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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번역 - 번역실무에서 번역이론까지 번역가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윤영삼 지음, 라성일 감수 / 크레센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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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시간을 두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한분에 대한 오래되고 깊은 노력과 한국어 화자에게 한국어 능력을 한단계 더 깊은 곳으로 안내하는 내용을 읽고 저자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번역은 언어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목표 독자를 바꾸는 작업이다. - P296

인류 역사상 번역이라는 현상이 끊임없이 일어난 이유, 또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도착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번역 행위는 도착 문화의 요구에 의해 발생한다. 번역으로 수혜를 입는 것은 출발 문화가 아니라 도착 문화다. 남의 것을 번역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을 게을리한 문화는 모두 사멸했으며, 앞으로도 사멸할 수밖에 없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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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과 한자 ㅣ INU 번역 총서 이어(異語) 2
사사하라 히로유키 지음, 이건상 옮김 / 교유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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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로부터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일본인은 한자를 어떻게 더 변형하여 쓰는지 알수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한국은 변태를 영문약어 BT로 쓴다, 한글의 ‘글‘은 契(부족이름 글)에서 유래했다는 등 카더라 식의 서술을 보면 과연 다른 부분도 신빙성 높은 연구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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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농부의 창업 이야기 - 농촌융복합산업 선두주자가 알려주는 창업농 노하우
김태준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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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청 공무원이던 저자가 2014년에 농업회사 케어팜을 창업하여 2020년까지 사업을 일궈온 이야기입니다. 유익한 경험담이 많았으며 2020년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해졌습니다.

감초재배를 할 수 있는 화분을 개발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단순합니다. 거름과 흙을 넣은 60cm의 원통형 화분입니다. 이 화분에 감초를 심고 2년이 지나면 수확하게 됩니다. 이 화분에 감초를 심어 기르면 노지에서 키우는 것에 비해 열 배 이상의 수확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시험재배 2년차, 감초 한 그루를 재배 화분에서 뽑아서 살펴봤습니다. 칡뿌리처럼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노지에서 재배할 때는 불과 10cm 깊이에서 옆으로 퍼져나가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화분에다 심었더니 원통 화분 밑바닥까지 뿌리가 아래로 아래로 곧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중략) 다음 수정사항은 수확을 쉽게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감초를 수확하려면 재배 화분을 하나하나 열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화분을 갈라지게 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서 노동력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 P48

저는 2개의 특허와 디자인 등록, 상표 등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허는 2018년에 감초 조청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에 관한 것입니다. 2019년에는 곧은 뿌리 작물 재배장치 및 이를 이용한 재배방법입니다. 특히 두번째 재배장치 화분의 특허를 내면서 이것은 감초뿐 아니라 비슷한 작물들, 백수오나 황기, 도라지 같은 작물들을 이 화분에 심어서 재배하면 되어서 화분 판매로 회사 수익이 급속하게 늘어났습니다. 원래 하던 방식대로 더덕을 노지에서 2년 동안 애써서 재배해도 저희 회사가 만든 화분에 넣어서 재배하면 6개월이면 훨씬 더 곧고 크게 자라납니다. - P49

저의 재배 고민과 노하우가 응축돼 있는 곳이 바로 ‘스마트팜‘입니다. 이곳 농장에서는 온도, 습도, 환기 조절은 스마트폰 앱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꼭 농장에 있지 않아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지요. 저는 앱으로 농장 CCTV를 확인하고 현지의 날씨 상황에 따라서 서울에서도 익산 농장을 컨트롤하기도 합니다.
감토는 기후가 16도 이상일 때 파종하는데 재배 중에는 냉난방 조절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겨울이 아니고서는 늘 측창을 열어놓습니다. 10톤짜리 물탱크를 옆에 설치해두고 아침 일찍 30분 정도 스프링클러로 자동으로 물을 줍니다. 온도에는 민감한 편이 아닙니다. 감초는 온도관리보다 수분에 더 까다로운 작물입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수분이 높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P51

다산 정약용은 농업이 피폐하고 소득이 오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편농, 후농, 상농 세가지로 나누어 제안했습니다. 첫째, 편농.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량된 농사법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의미합니다. 둘재, 후농. 이익이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익성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마지막으로 상농입니다. 농민의 지위를 높이자는 의미입니다. - P92

노하우를 알려주는 사람이 어디 흔할까요. 제가 만난 최이사님도 아는 분의 소개를 거쳐서 간신히 연락에 닿았지만 한두 번의 짧은 통화 이후에는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남기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또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나중에 최 이사님과 어렵사리 만나게 되면서 많은 도움과 조언을 받았습니다. 최 이사님은 저를 만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으셨습니다. 저의 간절함이 전해졌기 때문에 귀인과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아는 인맥이 없다고, 그 분야의 지식이 없다고 주저하지 말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십시오. (중략) 어쩌면 생각보다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들은 이미 자신들이 그런 시기를 고스란히 겪어왔기 때문에 어떤 마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P109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말슴입니다. 어느 농업기술센터 입구에 붙어 있었습니다.
하농작초
초보 농부는 풀을 키우고
중농작곡
중급 농부는 비로소 곡식을 재배하며
상농작토
상급 농부는 토양을 만들고
성인작농
최고의 농부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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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러 농촌으로 갑니다 - 서울대 농경제 박사수료생의 당찬 스마트팜 도전기
강윤영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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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스마트팜을 직접 운영했던 노하우나 젊은 도시인의 생생한 귀농 경험담을 기대했던 것 같다. 실제 내용은 농업경제에 대한 논문과 개인 경험 및 조사를 재구성해 책으로 엮은 듯해서 내가 기대한 내용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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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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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되었던 책. 특히 작가가 들려주는 어린시절 이야기가 좋았다. 작가가 어린시절을 떠올릴 때는 시종일관 따듯한 그 느낌이 좋았다.

아버지는 일찍 여의었지만 조부모님과 두 숙부님 내외와 고모까지 한집에서 사는 대가족이었다. 사촌이 생기기 전까지 집안에 어린애가 나 하나뿐이어서 귀염도 많이 받았지만 어리광이 심하고 음식을 많이 가리고 누가 조금만 나한테 언짢게 해도 할머니한테 일러바치는 질 나쁜 고자질쟁이였던 것 같다. 그런 나쁜 버릇을 서서히 고쳐준 것도 엄마였다고 생각한다. 학교 갔다 와서 동무들하고 싸우거나 이지매당한 얘기를 하면서 그 동무를 미워하고 욕하면 엄마는 내 역성을 드는 대신, 그러지 말고 그 동무 좋은 점을 한가지라도 찾아보라고, 며칠이 걸리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동무를 대하면 반드시 한두가지는 좋은 점이 보일 거라고 하셨다.
(중략) 일러바쳐야 소용이 없다는 걸 알게 되고부터 차츰 고자질하는 버릇은 없어지게 되었다. (중략) 그리고 엄마가 나한테 하신 것과 똑같은 잔소리를 내 아이들에게 하게 되었고, 내 성질까지 정말 그런 사람이 된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 - P63

물의 흐름도 수많은 들과 굴곡을 만남으로써 속도가 조절되듯이 우리의 발전도 반대나 회의하는 입장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곤두박질을 면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게 아닐까. - P83

가장 그래서는 안 되는 선생님은 악담하는 선생님 아닐까. 내가 들은 어떤 선생님은 입학원서 쓸때 제자가 자기가 가라는 대학 말고 딴 대학을 가겠다고 하자 절대로 원서를 못 써주겠다고 우기다가 나중엔 학부형까지 나서서 겨우 써주긴 했는데, 너 얼마나 잘 되나 내가 끝까지 지켜볼 테니 그런 줄 알라는 저주를 퍼붓더라는 것이다. 그게 그 어머니 가슴에 못이 되어 그 대학에 붙었는데도 그 후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악담이 생각나서 가슴이 내려앉는다고 했다.
선생님의 덕담 한마디, 넌 공부는 좀 뒤지지만 부지런하고 심성이 착하니 신임과 사랑을 받는 사회인이 될 거라는 정도의 덕담이라도 그 아이의 일생을 밝게 비출 수 있는 거라면 독한 악담의 폐해 또한 짐작할 만하지 않은가. - P180

나는 그런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만의 하나라도 내가 훔쳤다는 게 탄로나면 그 수치스러움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죽어버리거나 집을 나가버리겠다는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 (중략)
만일 그때 엄마가 꼬치꼬치 진상을 추궁했더라면 집은 못 나갔더라도 얼마든지 삐뚜로 나갈 수는 있었을 것 같다.
자존심이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한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다면 자존심을 아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엄마가 그렇게 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꼼꼼한 엄마가 그 사건을 꼬치꼬치 추궁하지 않고 그렇게 허술하게 넘아가준 것을 나는 지금까지도 감사하고 있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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