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스캔들 - 은밀하고 달콤 살벌한 집의 역사
루시 워슬리 지음, 박수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 지금까지 우리는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서 각자의 안락한 집 내부에 너무 오래 머물렀다...... 우리는 이웃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이르고 18세기 이래 우리의 생활양식에 연료를 공급한 천연자원이 감소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우리는 변해야 할 것이고, 노동과 그 대가를 더 공평하게 나눠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역사를 통들어 사람들은 언제나 당대를 몹시 이상하고, 매우 폭력적이며, 극도로 타락한 시기로 여겼다.

요컨대 사람들은 늘 현재를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는 듯한 시기로 바라봤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가정생활의 즐거움은 끝이 없다고 생각하면 위로가 될 것이다.

 

집에서의 행복은 모든 야심이 지향하는 최종 결과다.

 

책 말미를 인용하며 하우스 스캔들 리뷰를 할까한다.

요즘처럼 엄동설한에, 하루종일 몸이 파김치가 되도록 고단한 날에, 몸이 천근만근 같이 아픈 날에, 두통이나 구토가 올라올 만큼 고민이 있거나 알콜기가 있는 날에.

그래도 우린 견딜 수 있다.

어떻게?

집으로 가면 되니까. 거기선 지금 이 모든 고역을 내려놓고 툴툴 털고 들어가서 푹 쉴 수 있으니깐.

집이다.

 

한번도 생각 안해봤는데 실은 참 궁금해했을 정체. 집.

행간과 얇은 종이 두께, 연식 되어보이는 글씨체로 처음의 실망감과 달리 집집집을 사진처럼 보여주고 설명하는 힘은 흥미진진하였다.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고 그냥 있는 게 당연하던 걸 이리 궁금해했다는 걸 알았다.

침대, 거실, 설겆이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많은 질문과 답을 찾아다녔었는지. 고증을 얼마나 했을지 대단해보였다.

다만 고유명사, 영어를 한글 뒤에 바로 붙이다 보니 읽으면서 좀 답답한 감이 있었다.

통상적으로 괄호안 표시를 하는 게 속독에 도움이 되어 보인다.

 

"벽이 말할 수 있다면. "

이라고 이 책에서 말하듯.

벽이 역사를 보아왔고 변화를 지켜왔듯.

또 계속 달라지고 변화될 집집집에서 우리가 더 많은 일들을 해나가고 그만큼 더 견딜 영양제가 되어주기를 우린 증인이자 목격자로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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