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
김윤정 지음 / 믹스커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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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세 살 때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을 읽고선 책육아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뒤 전집을 사들이며 매일 밤늦게까지 읽어줬어요. 둘째가 태어난 뒤에도 첫째에게 한 권이라도 더 읽어주려고 아기 띠 하며 읽어줬던 추억이 있어요.

둘째 책읽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첫째는 6살 즈음부터 혼자 읽기 시작했어요. 혼자 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내 딸 천재가 아닌가 착각했었답니다 ㅋㅋㅋ


내 자식이지만 어쩜 이리 다른지 둘째는 책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에요. 하지만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야 해서 엄마의 마음이 바빠졌어요. 방학 동안 한글 공부 책 사다가 같이 풀어보고 권수를 정해놓고 한글책, 영어책을 무조건 읽어야 한다며 강제화했어요.


1) 책육아의 본질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독도 하고 정독도 하게 되어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갖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이에요.

아이가 책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도록 유도하며 읽어줘야 하는데 엄마의 마음이 바쁘다 보니 아이의 감정은 무시한 채 권수 채우기에만 바빴던 것 같아 뜨끔했어요.

본질이 가려진 채 책육아라는 타이틀만 앞세워 강제적으로 읽히려 했던 행동을 반성하게 돼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는 때인데 한글을 가르친다며 아이를 앉혀두고 좌절의 경험만 하게 만들어 주었던 행동에 또 반성합니다.


2) 문해력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글자를 읽고 그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만이 아니라 그 글을 분석하고 판단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를 포괄하는 능력이지요.

EBS에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다큐가 방송된 후 문해력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이에요. 글을 읽지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해 학습에 지장을 받는 아이들이 많다고 해요.

초3 첫째의 수학 문제집만 봐도 서술형 문제는 상당한 이해력을 요구해 집중해서 읽어야 하더라고요. 수학적인 능력이 뛰어나도 문해력이 떨어지면 글 해석이 안돼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를 풀 수가 없어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문해력은 단순히 국어 성적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영어 수업 시간에 영어 단어의 우리말 뜻을 몰라 선생님이 그 뜻을 가르쳐 주는 일이 빈번하다고 하니 초등 아이들의 문해력 수업이 절실히 필요한듯해요.


3) 바로 여기서 엄마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문해력 훈련에 있어 최고의 조력자는 바로 엄마거든요. 아이가 글을 제대로 잘 읽었는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더 크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을 건넨다면, 아이는 머릿속에서 온갖 정보와 어휘를 조합하여 그에 대한 답을 찾아 표현할 거예요. 이것이 바로 최고의 문해력 훈련이 됩니다.

엄마의 할 일이 늘어난 것만 같아 부담스럽지만 김윤정 작가님은 40권의 책을 예로 보여주며 엄마표 문해력 수업을 해 볼 수 있도록 코칭하고 있어요.

책을 어떤 식으로 읽어줄지,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문해력 키우는 추론 활동과 글쓰기 활동을 추가하며 아이 연령에 맞게 접목시켜 볼 수 있어요.


첫째에게 영어 그림책은 아직도 읽어주지만 한글책은 글밥이 많다 보니 엄두를 못 내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이 제시하신 그림책 중 집에 있는 것을 꺼내 공부머리 만드는 초등 문해력 수업을 시도해봐야겠어요.

많은 것을 가르치려는 욕심은 내려놓고 아이가 충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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