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
홍미령 지음, 최서경 그림 / 쉼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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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은 글밥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른들이 읽으면 5분 안에 한권을 다 읽는다.

 

글자만 읽으면 5분 짜리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내용이 어마어마 하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해석하게 만드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

 

 

이 책을 처음 읽고 난 후 첫 느낌은.

미술관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자면

우선 동화책 제목인 리본(매듭)은

이야기를 표면적으로 풀어나가는

매개체인데

 

마지막에는 Reborn (같은 단어, 다른 의미)

한 소녀가 아픔을 극복하고 다시 꿈을 위해

도전한다는 희망,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는

메세지를 품고 있다.

.

.

.

 

 

 




 

병실에 한 꼬마아이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주인공 소녀는 어디가 아픈것 같다.

(작가는 어디가 아픈 소녀라고 특정짓지 않는다)

 

창밖을 바라보던 소녀는 머리에 예쁜 리본을 묶고 있는데..

 

바람이 불어 리본이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리본은 다이나믹하게 변한다.

풍선이 되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기도하고 

구름이랑 둥실 춤도 추었다가

 

쿠르르쾅~ 천둥소리에 놀래 번개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물고기가 되어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다가

무서운 상어를 만나 미역으로 변신.

 

뾰족한 물고기 지느러미에 걸리기도 하고

(이 장면을 난 삶의 위기, 고난이라고 해석 했다)

 



나중에는 애벌레로 변신

(나비가 되기 위한 기다림이라고 해석했다 난)

 

결국 멋진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간다.



 


그 나비는 훨훨 날아 다시 그 소녀의 병실로 돌아온다..

 

나비는 마지막으로 소녀의 꿈을 이루어줄

리본 막대가 되는데...

 

 

 


마지막 장면 속 소녀는

 더 이상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다.

당당하게 일어나 리본막대를 흔들며 끝..

 

엔딩은 열린결말이다.

 

 

 

작가는 "이런 의도에요. 저런 뜻이에요" 와 같이

책에 대한 어떠한 해석을 하지 않는다.

 

 

이것을 온전히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는데..

 

이 부분이 참 좋았다.

 

 

 

 

리본이라는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꽤 내용이나 그림, 담고 있는 의미가 괜찮다.

 

아이도 한번 읽어줬더니

한번 더 읽어달라고 한다.

 

책이 마음에 드는 모양. ^^

 

2번 반복해서 읽어줬더니

3번째는 스스로 읽는다.

 

아직 우리 딸은 4살이라 글자를 전혀 모르지만

그림을 보고..

엄마가 읽어줬던 내용을 생각하며

 

혼자서 책을 끝까지 본다.

 

 

재미있는 것은...

엄마가 질문하는 부분 까지 똑같이 따라한다.

 

"이 리본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ㅋㅋㅋㅋ "

 

동화책 한권을 가지고 딸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름대로 리본의 변화를 해석하면서

아이와 대화하다 보니...

 

말이 많아진다.

 

이건 5분짜리 동화가 아니라 50분 짜리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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