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 현실과 환상이 만나고 다투다가 하나 되는 무대 클래식 아고라 2
일연 지음, 서철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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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삼국유사

지은이: 일연 지음/ 서철원 번역 및 해설

출판사: arte

총 458쪽


 이 책은 <삼국유사> 책을 단순히 현대말로 번역해놓은 책이라기 보다, <삼국유사>의 책을 해석 및 해설해 놓은 책에 가깝다. 삼국유사 책 내용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 그리고, 여타 관련 있는 책들에서, 삼국유사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를 함께 찾아 고증을 한다.

 우리가 이름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그 중 <삼국사기>는 고려시대, 1145년 김부식이 왕명에 따라 낸 역사책으로 알려져있다. <삼국유사>는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1281년, 단군, 기자, 대방, 부여의 사적과 신라, 고구려, 백제의 역사를 기록하고, 불교에 관한 기사, 신화, 전설, 시가 따위를 풍부하게 수록하였다.(출처: 네이버 표준국어대사전)

 <삼국유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유사'는 빠뜨린 일, 남겨둔 일 혹은 버려진 일 등을 적은 책으로, 정말 이건 기록으로 남겨진 확실한 역사만 남겨놓은 것이 아니라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적은 책이라는 것을 다른 책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단군의 이야기 등 기이한 설화같은 이야기도 적혀있으며, 옛날 옛적의 재미있는 이야기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다는 다른 역사를 다룬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아마도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라는 책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삼국유사의 이야기는 교과서에서나 어렵게 다루어져야 하는 책이 아니며, 우리가 호기심을 가지고 옛날 옛적 이야기를 듣듯이 접해야 더 맞는 이야기들이라는,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여러 고장의 역사와 함께 그 고장의 역사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했던 그 말들에 끄덕였었기에 이 책이 나왔다는 것에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만났다.

 다른 세상에서 온 존재들까지도 넉넉한 인심으로 대하는 이야기, 삼국유사. 온 세계의 사람이 차별없이, 그 자체로 인정하며 대하는 정신을 마땅히 가져야 하는 현시대에 참으로 맞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책의 체제를 보면 <삼국사기>는 일종의 사전에 가까운 책이고, <삼국유사>는 짤막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모음집에 가깝기 때문에, < 삼국유사>를 읽을 때는 아무 곳이나 펼쳐 읽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런대로 다른 곳을 읽더라도 무방하다고 한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기에 한결 부담이 덜해졌다. 일단 나는 맨처음부터 읽어나갔는데, 앞은 마치 곰과 호랑이의 사람이 되고 싶어 찾아간 이야기가 생각나는 고조선의 역사가 시작된다. 떠올려보면 고조선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역사를 배운 기억이 없다. 어느곳에 위치해있는지, 땅이 얼마나 컸는지 정도나 기억이 난다. 게다가 그것도 초등학교 때 여러번 이야기해주셨던 선생님들의 가르침의 기억 정도다. 사실 (고)조선은 적어도 천 년의 역사가 넘는데 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아직도 고조선 이후의 역사보다 고조선의 역사가 더 길텐데 말이다.


1편, 기이, 정치 현실과 신성한 환상(상)에서는 고조선(단군 왕섬)을 시작으로 위만 조선, 마한 등을 비롯해 부여, 고구려, 변환과 백제, 신라 시조 혁거세왕에서 장춘랑과 파랑까지, 2편은 기이, 정치 현실과 신성한 환상(하)로 문무왕부터 금관가야 및 다른 여러 가야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리고, 3편부터는 주로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목차를 보면, 3편: 흥법, 불교의 전례, 4편: 탑상, 탑과 불상, 5편: 의해, 불교의 뜻, 6편: 신주, 밀교의 신통력, 7편: 감통, 여러 세상의 공감과 소통, 8편, 피은, 숨은 은자들, 9편: 효선, 효도와 선행의 실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 안의 세부 제목들을 보면 더더욱 읽어보고 싶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맨 앞은 나라의 탄생, 및 역사에 관한 내용이라 낯선 지명과 많은 나라명으로 무슨 내용인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분도 몇 번 정리하며 읽으면 더욱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내용이다. 그리고, 뒤에는 좀더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만 보다가 이런 책을 보니, 다양하게 보는 것이 정말 좋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기회로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 이 글은 미자모 카페에서 서평단을 통해 무상으로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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