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 - 관심 밖 약자들의 외침, 알고도 외면하는 사회
손은혜 지음 / 에이지21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1.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나의 관심을 끌수 있었던 이 책. 한국이란 사회에서 살아온 사람이라면 깊은 공감이 갈 것이다. 목차만으로도 굉장히 무거운 주제여서 부담이 많이 되었는데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가는 글 덕분에 조금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읽을 수 있었다.

2.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역시 파트1로 영원한 굴레 ‘을’의 현실를 다룬 파트이다. 약자의 한없는 무력함. 본사만 배부르게 되는 편의점의 운영시스템, 마음대로 휘두르는 대기업 건설업체의 갑질에 속수무책인 협력업체와 해외건설 협력업체의 울분.

3. 공생해야 할 협력관계임에도 협력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전혀 배려해 주지 않고 고려해 주지도 않는다. 오늘날의 현실이 돈이 우상인 맘몬의 시대이기에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다보니 상대방은 고려해 주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기업뿐 아니라 가족간에, 이웃간에, 동료간에도 뿌리깊이 박혀있는 것 같다.

4. 친분이 있는 사람이더라도 이익이 되는 현실앞에 서면 철저히 이기적이 되어버리고 마는 우리들. 아니 나인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종종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내 이익을 선택할 것인가, 상대방의 이익도 같이 생각할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5. 작은 일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금액이 몇십만원 이상으로 아니 몇천만원, 몇억으로 올라갈 수록 더욱더 내 이득을 따져보게 되는 것이다. 과연 어느 선까지 내 이익을 따질지 아니면 과연 어느 선까지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윈_윈 작전으로 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6. 이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들은 문제가 간단치가 않다. 과연 내가 이런 입장에 처했을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생각할 때 조금은 고개가 숙여진다. 취업의 기로에 있는 청년들의 문제, 내가 겪지 않았다고 해서 나와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의 자녀들이, 조카들이 취업의 어려움 속에 있다면, 학자금 대출의 구덩이 속에 있다면 나와 상관없다고 할 수 있을까?

7. 인간(人間)인 이상,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의 사람이라면 내 문제만 생각하고 살것이 아니라 모두의 문제에 대해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고민하며 #공동선 에 관심을 가지며 살아야 할 것이다.

8. 나도 꽤나 소시민적으로 살았던 것 같다. 나만 아니면 되지, 우리 가족만 아니면 되지 하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말이다. 그러나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공동체, 우리, 함께. 라는 생각이 점점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그런 면에서 사회복지에 입문한 것에 감사한다.

9. 이 책을 통해 내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와 교회공동체 속에서 좀더 남을 돌아보고 내가 살고있는 한국과 아시아, 세계를 조금은 더 생각하며 사는, 조금은 거시적인 내가 되어 살아볼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되었다. Eun Hye Son 기자의 따뜻하면서도 힘있는 필체는 내 마음을 흔드는 강한 진동벨이 되었다. 이제 마음만 공감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실천할 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