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하나, 문장 하나 - 밑줄을 긋고 살아갑니다
정인구 외 지음 / 프로방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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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글을 보고 나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묘하면서도 신기할 것이고, 위로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상처 하나, 문장 하나' 라는 책에는 열 명 작가의 삶이 담겨있다

그저 자신의 삶이 어떠하다가 아닌 문장 하나로 삶을 바꾸고 상처를 치유한 이야기 말이다

한 분 한 분 이야기를 듣고 상처와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그와 비슷한 경험은 아닐지라도 상처받았던 나의 모습이 보였다.

사람은 살아가며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상처받은 이유도 제각각이고 모습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을 숨기는 것?

이 책의 작가 중 한 분인 '오유경' 작가님은

내가 하루빨리 괜찮아지고 웃길 바라는 사람들 틈에서 나는 무력해져갔다

라고 하셨고, 책을 덮은 뒤에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저 짧은 문장 하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나도 그러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 짠하기도 했다


언제부터 내 아픔을, 힘듬을 공유하는 게

눈치보이고 망설이게 되었을까?

나만 힘든 게 아니라고 애써 괜찮은 척 넘어가는

수많은 나의 모습들이 보여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되게 웃긴 건 겉에 상처가 생기면 연고를 발라 치유하지만

마음속에 생긴 상처는 약을 발라주기는커녕 무뎌진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상처를 가장 극대화하는 분들이나 매정한 말들 사이에서 참는 것을 배웠고

아까 말했듯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말도 안되는 위로를 하며 견뎠다

지금은 그때의 일들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때의 상처가 나았다기보단 무뎌졌단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단순히 작가의 인생은 어땠구나 가 아닌

작가의 인생과 나의 삶의 공통점, 당시의 내 생각들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나 진짜 잘 버텨왔구나 싶어 눈물나기도 했다


책에서 위로를 받은 적은 많다

허나

이 책처럼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 적은 없었다

책에 쓰여 있는 문장에 울고 웃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내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생각을 버리면 좋겠다

물론 그 사람도, 나도, 너도 힘들 순 있다

그렇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나보다 더 힘들다고 해서 내가 힘든 게 사라지는 건 아니다

덧붙여 힘듬을 느끼는 건 사람마다 다르니 누가 더 힘들다고 판단할 수 없다

당신도 이 책을 읽으며 어제가 오늘보다 낫길, 내일이 오늘보다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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