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력 Survival Power - 성공으로 가는 베이스캠프
조용상 지음 / 나무한그루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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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아무리 못해도 10%의 할인을 해 주는 온라인 서점. 집에 앉아 전화 한 통으로 짜장면을 시켜 먹는 것은 너무나도 오래 됐고, 이제는.. 이제도 아니지. 이미 한참 전부터 인터넷으로 그 모든 걸 사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더 넘어가서 물품 하나하나마다 모두 사용자들의 생각을 적는 게시판도 있고, 평가점수마저 매기기에 아주 예민한 상태에 있다. 심지어는 물건이 좋아도 배송이 느리면 .. 배송회사 문제일지라 하더라도 그 제품이 미움받는 일까지?!!

 

책을 접하기 전에 온라인 서점의 책에 대한 평가를 먼저 접하게 되었다. 생존력... 파란색 글자가 인상적이고, Survival 이라는 아주 강인한 제목이 적혀 있는 책이고, 소개글 또한 멋있었기에 너무나 읽고 싶었다. 두두둥.... 그런데 왜 책을 읽은 독자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 응? 내가 같은 책을 보고 있는 게 맞나?? 라는 심정으로 하나 하나 독자들의 평가를 읽다보니.. 으흠.. 이상하네. 책이 별로 좋은 인상은 주지 못했나보다. 하지만 ‘측은지심’일까..?? 소위 잘 나가는 책이라면 왠지 한번 헐뜯고 싶고, 잘 안되는 책이라면 어떡해서든 도와주고 싶은 게 내안에 숨어 있는 성격 중 하나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원..

 

도대체 책이 어떻길래?! 좋다. 일단 읽어보자! 라는 심정으로 첫장을 넘겼다. 흐음~~ 소개글부터가 심상치 않다. 작가가, 작가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책으로 썼단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책을 바치며, 생각보다 잔소리가 많이 들어갔단다. 그리고 자신이 두 번째 삶을 산다면.. 이렇게 살겠노라! 라며 지은 책이다.

 

하하하하..

 

이것이었구나!

 

후다닥 책을 다 읽고나서야 감히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소개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좋게 평을 했을 테지만, 소개글은 살짝 있고 책만 읽었다면 분개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후훗. 이런 비밀이 여기 숨어 있었군!

 

전체적인 책의 말투가 따끔하다. “듣기 싫어요!”를 온 얼굴 표정에 드러내고 있는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아버지의 잔소리 같은 말투이다. “들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어요!” 지겹다는 것을 의연중에 드러내는 학생들을 향해 지겨운 소리를 계속하는 선생님의 말투이다. 하지만 하나 하나 뜯어서 듣고 보면 너무나 좋은 말들이고 힘이 된다. 내가 어찌 알겠는가. 나보다 먼저 삶을, 나보다 오래 겪어본, 나보다 많이 살아본 선배의 마음을. 하지만 그 선배의 허심탄회한 글들이 이렇듯 나의 등을 토닥여주며 나보고는 자신처럼 나중에 후회할 짓을 하지 말라, 나처럼 시행착오를 하지 말라며 하고 있다. 중간중간,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혹은 비단 작가에게만 해당하는 관점이라는 생각이 든 부분도 없잖아 있었지만, 책 전반적으로는 배울 곳이 많다. 옛 선인들처럼 짧은 말 속에, 혹은 어려운 말 속에 아주 깊고 깊은 뜻이 있는 건 아니고, 다만 그것들을 모두 펼쳐놓아 아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시간관리, 습관관리, 대인관계 관리, 돈 관리, 친구관리, 성격 관리,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다 말해주는 조용상 선생님! 다음번 책을 쓸 때엔 소개글에 아주 커다랗게 ‘잔소리 조심!’ 이라고 적어 놓는다면, 온라인 서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일은 없지 않을까 살짝 어깨를 으쓱하며 책장으로 모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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