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악몽의 관람차]

 

코믹 액션 밀실 스릴러, 이번에도 절대 예측하지 마라!!!!

 

.. 잉?? 뭐가 이리 난잡해.

 

딱 봐도 앨비스 프레슬리 같은 헤어스타일을 한, 옷에는 왕새우들이 더덕더덕 그려져 있고 손에는 불을 활활 태우고 있는 이상한 남자. 일단 표지부터 이 책은 재미있다.. 라는 느낌을 풍기게 해준다.

 

"이씨.. 이씨.. 바쁜데.."

 

책을 읽는 내내 입에서 뿜어져 나온 말이다. 일 해야 되는데, 공부해야 되는데, 전화해야 되는데, 이것저것 할 건 많은데 책이 너무 재밌어서, 내 엉덩이를 책에 달싹 달라 붙어 있게 해버렸다. 하필이면 왜.. 도대체 왜 단락단락 간격이 겨우고작 2-3장 밖에 되지 않아서.. 조금만 더 읽으면 다음 단락, 또 조금만 더 읽으면 또 다음 단락.. 그렇게 1분, 2분 야금야금 빼앗기다 보니 어느새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언제나 책을 읽으면 기록을 하는데, 재미난 책은 파란색으로 글씨색을 바꾼다. 그리고 아주 오래간만에, 나의 책장 기록에 파란색 제목을 써 본다...

 

 

악몽의 관람차.

 

60개의 방들이 달린 오사카 시내를 살펴볼 수 있는 거대한 관람차. 여기서 사건이 발생한다.

갑자기 멈춰선 관람차. 그리고 주요 4개의 방(?)에서 각각 다른 삶을(나중엔 어떻게 연결되지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모두 너무나 특색 있는,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 캐릭터들이다.

 

 

이 세상 모든 커플들을 이별하게 만드는 여자. 갑자기 멈춰선 관람차에서 사기로 옆방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저지른 범행인척 하며 돈을 요구한다.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 평범한 가족. 다만 엄마의 파워가 무척이나 세고 아빠는 그저 바보 천치 정도의 단어로 비유할 만한 약한 사람이다. 특이한게 있다면 어리디 어린 딸이 언제나 '죽음'과 관련된 말을 내뱉는다는 것.. 섬뜩하기 그지없다.

 

소매치기의 신, 그리고 그로부터 무엇 하나 배워보려는 초보. 그리고 뒤이어 이어지는 그 초보의 반전..  알고 봤더니 소매치기의 신을 죽이기 위한 청부살인업자?!!

 

마지막으로, 우리의 주인공 - 오늘의 사건 범행자. 그리고 그를 믿고 데이트를 하는 한 아가씨. 역시나 이어지는 반전으로.. 오늘 사건의 목표인 한 의사의 딸이었던 것..

 

 

자, 이 4 방에서 숨막히는, 아주 우스운 사건이 발생한다.

감칠맛 나는 문체를 따라하기에는 내 능력이 너무나 모자라지만, 그래도 아주 최소한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야...

 

한 여자가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부탁한다. 그런데 마취제가 잘못되어, 그 여자가 죽는다. 어허.. 너무 열받은 남자가 이까짓 인생 살아서 뭐 하겠냐며 웬 버스에 올라타서 사람들을 총으로 위협한다. 그 버스에 있던 선생님은 학생들을 겨우 다 밖으로 내보내고(자기 자식들은 고집불통이라 남아 있었지만), 그를 설득한다. 다행히 자수를 결심하고, 가짜였던 총을 그녀에게 건네주고 가려는데, 밖에서 총 소리가 들린다. 뒤이어 쓰러지는 선생님.. ... 이렇게 선생님은 총을 맞는다. 이때문에 남편또한 정신병에 걸리게 되고.. 결국 두 아이만 남는다. 할 것도 없어 부모님 복수나 하자며 소매치기의 신을 찾아가서 사람 죽이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그러다가 형이 자동차에 탄 채 키를 꽂자 시동 대신 폭탄이 터지며 죽는다. 결국 우리의 주인공 혼자 남게 되고...

 

그 주인공이 희대의 복수를 위해 아주 치밀한 방법으로 사건을 계획하고 수행한다.

 

허허.. 도대체 관람차에서 어떻게 도망을 치나 걱정을 했다. 헬리콥터? 아니면. 자살? 그냥 곱게 나갈 순 없을 텐데...

 

하지만 그는 유유히 걸어나간다. 그 안에 있던 나쁜 사람들 몇명도 아무런 문제 없이 걸어 나간다. 아주 당당하게..

 

어떻게??? 까지 밝히기는 너무 심한 스포일러라 여기서 참고..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것이 훨씬 더 긴박감이 넘칠테니!

 

 

초반부는 현재 상황, 중반부는 과거 회상, 후반부는 사건 진행.. 그리고 결말

 

아주 나의 가슴을 졸이게 한 다음 그 내막을 알려주고 현명하게 사건이 진행되고 아쉽게 끝이 난다.

 

2권이 나오면 얼마나 좋으랴..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게 만든 책!

 

처음엔 그저 시겁잖은 코메디 책이라 봤지만, 이처럼 나의 손에 땀을 쥐게 한 책은 없었다. 두고두고 심심할 때, 머리가 너무 단순할 때, 조금 복잡하면서도 스릴 있는, 그러면서도 우스운 책이 그리울때 다시 한번 책장을 뒤져봐야겠다. 악몽의 관람차.. 재미난 작가의 생각에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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