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 - 회사가 탐내는 인재의 조건
하마구치 나오타 지음, 강민정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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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

 

 

"야, 넌 왜 이렇게 어슬렁 어슬렁 거리냐? 원하는게 뭐야?"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만 내가 후임이니까 참는다...' (부글부글)

 

 

 

괜히 행정실에 들어가서 고참한테 저 소릴 들었다. 왜 어슬렁 어슬렁 거리냐고.. 내가 무슨 동물인가? 어슬렁거리게? 신경 끄고 있으면 될걸, 괜히 저렇게 시비를 걸길래 속으로는 천불이 났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바로 '군 대' 였기에... 아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소리를 질러대고, 괜히 생사람 귀찮게 만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급이 낮으면 찍 소리 하지 않아야 하는게 인지상정인 곳이다. 한편으론 그 덕분에 말년에는 재미를 조금 누릴 수 있었지만...

 

겨우 고작 몇개월, 심지어 몇일 일찍 군대 왔다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친구들도 있는데, 하물며 수십년을 일찍 회사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어떨까? 그렇다고 해서 회사에 대한 나쁜 인식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일을 잘 하지 못하면.. 소위 말하는 A급이 아니면 이리저리 눈치보며 생활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연인끼리도 서로의 마음을 먼저 알아주면 더욱 고맙듯이, 사내 생활 내에서도 내가 상사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미리 해놓으면, 그들이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뻐할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그러지 못해서 이놈의 인생사가 재미있나보다. 때로는 욕도 듣고 눈물도 흘리고, 또 때로는 우연치 않은 기회에 좋은 일도 생기고... 인생은 원래 랜덤이니까!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

습관상 책을 손에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후루룩 넘기면서 책을 보았다. 이 책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성은 대충 어떠한지.. 다른 무엇보다 큼직한 글씨, 그리고 파란 색으로 강조해 놓은 부분이 인상깊었다. 아무리 어려운 글이라도 글씨가 크면 일단 빨리 읽는다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이 책은 어렵다기 보다는, 훈계하는 투의 글이라 쉽게 쉽게 작자가 원하는 바를 낚아낼 수 있었다.

 

조금은 과장된, 너무나 가혹한 회사 내의 예시를 들려주어 중간에 섬뜻섬뜻 놀라기도 했다. 아니, 저렇게까지 화를 내야 하나? 아니아니, 정말 저렇게 무서운 곳이 회사인가?? 별 트집 잡을 것도 아닌데 그렇게 화를 내거나, 마치 크게 화낼 일도 아닌데 다혈질의 사람들만 가득한 회사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긴, 그렇게 설명해줘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하는 건 맞는 말이지만.

 

책에 소개 되는 한 부분에서는 웃음도 터져 나왔다. '업무 99'에 소개되는, 지인의 기일에 절에 갔는데 법회 도중 누군가의 핸드폰에서 '겨울연가'의 주제곡이 나왔더라는.... 과연 정말 겨울연가였을지, 그렇다면 다시 한번 한류열풍을 느낄 법도 한데, 그렇지 않고 그냥 옮긴이의 센스가 담긴 농담일지... 어쨌든, 웃으면서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내 생활에 집어 넣어야 할 것들이라, 가벼이 여기진 않았다.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갓 새내기 회사원이 되기 위해 껍질을 깨고 부화를 하려는 마당에, 선배들이 겪은 많은 일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겪고 내 차례에 가서는 훌륭히, 상사들이 원하는 신입사원이 될 수 있게 두고두고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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