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오래

나를 변화시키는 좋은 습관 실천편
한창욱 지음 / 새론북스 / 2009년 5월

군대. 2년. 지금은 그보다 더 짧은 시간..

누구는 보물선이라 하고(과연 진심에서 우러나와 적은 말인지, 억지로 군대의 이미지를 위해 가식적으로 적은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는 시간 낭비라고 하는 군대. 대한민국 군대.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까마득하게 멀리 있는 전역 날짜를 바라보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제대를 하면 1년 학교를 휴학하고, 어디어디를 다녀오며, 무엇무엇을 하겠노라. 아침에는 몇 시에 일어나서 몇시까지 무엇을 하고 몇시까지는 점심을 먹고 몇시에 도서관을 가서 몇시까지 어떻게 하고, 하루에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이것 저것은 꼭 하겠노라며.. 그렇게 1년 계획, 세분화 해서 매월 계획, 그리고 또 세분화 해서 매일 계획, 그것마저 잘게 나누어 시간별로 계획표를 세웠다. 제대후 1년의 생활을 위해, 군생활 2년간의 자유시간을 거의 모두 투자했다.

성공률은 70%.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영 뒤처지는 부분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생각지도 못한 큰 수확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을 빌어, 목표의 70%만 도달하면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노라고.. 비록 내 생활을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그 1년이 결코 단 한번도 헛되지는 않았던 것!

아무런 목표도 없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군대를 나와 1년을 보냈다면, 아마 지금의 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목표는 물론이거니와 자세한 계획을 세워서 내 눈앞에, 책상에 붙여 놓았기에 매일 그것을 보며 자극을 받아 하루 하루 충실하게 보냈고,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었다.

습관.

좋은 습관 / 나쁜 습관. 둘다 이름만 다를 뿐, 성질은 같다. 새로운 것을 습관으로 만들기까지의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한번 만들고 나면 정말 쉬운 것! 늦잠을 잔다거나, 밤에 야식을 먹는다거나, 컴퓨터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다거나, 하는 습관은 어느 순간부터 굳어진 나의 생활 패턴이다. 그것을 바꾸어서 취침 시간을 줄이고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하면, 한 순간에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나의 몸에 익숙해진다면, 그로 인해 얻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소중한 가치다.

단지 시간 뿐만은 아닌, 이상 / 인맥 / 열정 관리 이렇게 총 4가지로 크게 나누어 좋은 습관을 갖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학교 담임 선생님이 우리에게 호통을 치면서 가르치는 것 같은 문체도 있었고, 부드럽게 달래는 듯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인생 선배요, 많은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일 터이니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을 터! (실천편)이라는 제목이 민망하지 않도록, 한동안 망가진 나의 생활 패턴을 다시 기름칠하고 조여서, 모래시계처럼 작은 구멍을 통해 순식간에 나의 시간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바로잡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