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람과책) 4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정임 옮김 / 사람과책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영혼이 담긴 버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동차들끼리 대화를 하는가 하면 감정을 가지고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혼자 마음대로 생각도 한다. 살아 있는 자동차. 아! 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는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온 힘을 다 집중해서 삐거덕 소리를 내는 것으로 어떻게든 메시지를 전해보려 하지만, 잘 와닿지 않는다.

 

폐차가 되기 직전의 한 버스. 군데 군데 녹이 슬고 연식도 너무 오래 되어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다. 수많은 무거운 고철덩어리를 버스 안에 한가득 담고 있다가, 우리의 주인공 버스는 슬며시 잠이 든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무려 수십년이 지난 후, 누군가 따뜻한 감정을 지닌 채로 버스에 손을 살며시 댄다. 그리고 그는 바로 버스를 트레일러에 실어 가져다가 손을 본다. 얼마 후 그 버스는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그리고 어디 하나 녹슬지 않고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멋진 자동차로 둔갑하게 된다.

 

아이들을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실화에 근거한 내용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과학 관련 동영상을 보다가 컵에 담겨 있는 물을 보고 사랑해, 좋아해, 고마워 등의 좋은 말을 했을 때는 물의 결정이 아주 선명하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증오하는 마음, 미워하는 말 등을 하고 나서 확인했을 때는 엉망진창의 배열을 가지고 있었다. 말 한마디로 물의 결정이 뒤바뀐 것! (후에 이것은 사기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진실여부는 모르겠다) 어쨌건 사람이 아닌, 그렇다고 동물이나 식물인 생명체도 아닌 물에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다니, 버스에 영혼이 없으라는 법은 어딨는가.

 

하지만 굳이 그러하지 않아도, 그 버스를 사람에 비유하더라도 아무렇게나 내팽겨치거나 나쁜 말만 가득하기보다는 따뜻하게 보살피고 감싸주고 좋게 대해준다면 그 누구든 호의를 베풀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래야 생길 수가 있을까!

 

요즘 부쩍 감사의 힘을 많이 받는다. 길거리에 다니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을 보면 무척 부럽고 나도 모르게 비교를 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이나마 열등감을 가지는 나일지라도 사지 건강하고 육체에 아무런 문제 없고, 행복하다면 그것보다 감사한 일이 있을까.

 

위를 쳐다보고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남들은 저기까지 가 있는데 나는 아직 여기서 뭐 하고 있나라는 자책보다는 가끔씩 아래를 쳐다보며 저기 있을때의 나와 지금 많이 올라온 나를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칭찬의 말을 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테다.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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