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상식사전 스페셜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대한민국 1%를 위한 상식사전
이동준 지음,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

한 번은 주유소게 가서 차에 기름을 넣고 있는데, 누군가 힐러리에게 아는 척을 한다.

알고 보니 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내던 사이!

즐겁게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인사를 하고 차를 몰기 시작하는데..

잠시후 빌이 이야기한다.

"당신은 나에게 고마워하시오. 저 친구와 결혼했다면 대통령 부인은 꿈도 꾸지 못했을 테니"

그러자 가만히 있던 힐이 한마디 던진다.

"아니요..내가 만약 저 친구와 결혼했다면, 저 친구가 대통령이 되었겠지요"

 

[위트는 바로 이런 것이다] 라며 당당히 세상에 나온 책처럼 느껴졌다.

웃음이 명약이라길래 그토록 찾아 헤매고 재미가 있다는 책은 모조리 읽었으나 나의 배꼽을 움켜잡게 한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다. 너무나 힘들었고,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그토록 사람을 웃긴다는 것은(더군다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힘든 일이라는 걸 절실히. 뼈저리게 깨달았다.

 

하지만 위트 상식사전. 벌써 몇 권의 책이 나왔는지, 이번 권은 special 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나의 배꼽도 잡게 했을 뿐더러 칼날같은 메시지들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강한 충격을 많이 먹었다.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이런 반전도 있을 수 있구나.

정말이지 술자리에서 하나 제대로 꺼내면 꽤나 인기 얻을 수 있는 대목들이 많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야기하는 사람의 재능에 달려있긴 하다.

 

발을 헛디뎌 가파른 절벽에 나뭇가지만을 붙잡고 있던 사람이 도움을 청한다.

"거기 누구 없어요? 도와주세요!"

그러자 하느님이 대답한다.

"나는 여기 있단다. 항상 여기 있단다"

"저.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도를 하거라"

곰곰히 생각하던 사람이 다시 한번 외친다.

"저기, 다른 사람 누구 없나요?"

 

기발한 발상이자 새로운 방법이고 진부한 두뇌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기분이다.

재치있는 상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때로는 이야기로 전해질 수 없는 웃음이 책으로 전해지고, 또 때로는 책으로 전해질 수 없는 웃음이

이야기를 통해서는 전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필코 술집에 가서 한 번 써먹겠노라! 우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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