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심리학 - 미래의 나를 완성해주는, 20대를 위한 인생강의
곽금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I. 자아 탐색

II. 사랑과 이별

III. 가족, 그리고 친구

IV. 성공, 진로

V. 실천

 

 

 

불과 며칠 전 수업 시간이었다.

'미디어'에 관련해 우리가 흔히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있는 그러한 생각들을 되새겨 보는 내용의 수업인데, 그날 주제는 '아줌마'였다. 그리고 우리를 가르치는 분은 캐나다인 선생님. 몇가지 질문이 있었고 약 3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성실히 답을 했다.

한 가지 재미난 게 있다면,

 

Q ) 한국의 아줌마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이 거의

 

A ) 자녀의 높은 교육수준

 

이었다.

 

아.. 이것이 이미 우리의 고정관념으로 자리매김할 만큼 사회가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직 대학교에 몸담고 있어서 중고생을 벗어난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뉴스나 신문 등에서 접하는 보도는 언제나 동의를 하게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공장에서 기계를 찍어내듯이 똑같은 과목에 똑같은 내용이 똑같은 방식으로 지식을 학생들의 머리에 집어넣고 모두 같은 제품을 생산하되 역시나 우수한 제품 / 불량품이 생기기 마련인 것처럼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 교육 아래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입상하지 못한 사람이 미국에 가서 각종 공모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광고천재의 경우만 봐도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크게 느낀다.

하나의 과목이 생기면 그에 맞는 문제집이 수십권 생기고, 하나의 과정이 소개되면 수많은 학원이 학교보다 더 많은 자료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학교에서의 공부시간보다 학원에서의 공부시간이 훨씬 긴 것을 볼 수 있는 곳. 문제집만으로도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곳. 심지어 취업을 위한 면접도 틀에 박힌 질문들에 미리 대답을 준비해 갈 수 있는 곳. 그리고... 성적을 비관한 나머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피지도 못한 꽃을 꺾어버리는 곳. 유럽에 가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깜짝 놀라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더이상 새롭지 않은 현실이다.

비단 학창시절 뿐만이 아니다. 일전에 연극으로도, 그리고 책으로도 소개된 바 있는 내용으로, 한 집의 가장이 몸에 무거운 쇠사슬을 차고 다니며 회사와 집을 오가며 일하는 기계가 되어 돈만 벌어다준다. 형식적인 가족과의 인사와 어색한 식사자리, 그리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나갔다가 밤늦게 술냄새를 풍기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가장의 모습은 사슬만 없을 뿐이지 이 시대 많은 직장인들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이런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20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들의 화려한 취업소식 및 성공소식에 떠밀려 나는 지금껏 무얼 하고 있나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나이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많은 부분을 책에서 가르쳐주었지만 딱 3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1. 20대, 불안을 인정하라

 

먼저 인생을 살아본 선배들의 조언을 빌려보면, 언제나 누구나 이런 말을 한다. '무엇이든 해 보라!' 아직은 가정도 없고(대부분) 책임질 사람도 없고 실패를 해도 큰 손실이 없기에 그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나이이다. 한편으로는 학업에 치중하고 군대를 다녀오고(남자의 경우) 하다보니 나이는 먹어가고 취직은 안되기에 불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허나 그 불안을 오히려 가능성으로 본다면, 전화위복 네글자가 더욱 와닿을 수 있는 멋진 기회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2. 인생의 멘토를 찾아라

 

들어오는 곳이 있으면 나가는 곳이 있는 곳이 이 세상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곳도 이 세상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스트레스나 심한 압력을 받게 되면 반드시 풀어야 하고, 말못할 고민이 있게 되면 반드시 어디엔가 가서 상담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섭디 무서운 병으로 우리를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진짜 멘토란 무엇일까.. 내가 정말 닮고 싶은 면이 많고, 언제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든든하게 느껴지는. 하나부터 열까지 멋진 조언자라고 정의하고 싶다. 하나의 우상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멘토가 있으면 언제든 서로의 마음을 공유할 수 있고 듬직하게 기댈 수 있으며 세월이 흘러도 마냥 가까운 친구처럼 지낼 수 있기도 한 사람이다. 천금보다 귀한 멘토, 존재의 유무는 아주 큰 차이를 낳을 것이다.

 

 

3.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 보라.

 

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우리는 크게 실력발휘를 할 곳이 없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등등 모두 같은 과목에 같은 책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오직 성적 좋은 친구들만이 인정을 받고 성적이 나쁜 친구는 무시를 당하기도 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하지만 유명한 교수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은 '공부'라는 곳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 각각 소질이 있는 곳도 다르다고 한다. 즉 말해서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에게 피아노를 쳐 보라고 하거나,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에게 골프를 쳐 보라고 한다면, 아마 세계 최고의 수준만큼은 하지 못할 것이다. 공부는 못해도 노는 것 하나라면 정말 최고의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로서는 크나큰 이름을 떨칠지도 모른다. 다른 건 다 못해도 공부 하나 끝내주게 잘한다면 그 친구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연구하다 보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될 지도 모른다. 지금껏 학교에서 가르치던 과목으로만 평가받아왔다면, 이제 우리가 여지껏 접해보지 못했던 수많은 영역을 감히 건드려보고 자신의 진면목을 찾으라고 권하고 있다.

 

 

 

영어시험을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학원이 있다. 그 학원 게시판에 가 보면 '수기'라고 하여 앞서 공부한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남겨 놓았다. 수많은 덧글과 추천이 달려 있는 글들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가혹해 보이기도 한다.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잠깐 세수하고 스트레칭을 한 이후에 이것 공부하고 저것 공부하고 단어 외우고 듣기 하다가 읽기 하다가 밥을 먹고 씻고 또 몇시부터 몇시까지 이것을 하고 오답노트를 만들고 쉬는 시간에도 단어장을 들고 있으며 화장실을 갈 때도 귀에는 듣기 문제가 나오는 이어폰을 끼고 복습에 예습에 밤늦도록 그렇게 공부만 하는. 거의 초인적인 방법으로 소개된 그러한 글들을 보면 분명 마음잡기는 쉬울지 모르겠으나, 너무나 안타깝기도 하다. 어찌 보면 하루 걸러 하루 시험을 치르는 우리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는 글보다는, 지금 당장 눈앞의 시험을 위한 글보다는, 조금 멀리서 인생을 바라보고 어디엔가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는 이러한 책들의 조언도 너무나 필요하고 소중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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