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의 기술 - 아이디어로 상대를 끌어당기는 설득의 힘
리처드 셸.마리오 무사 지음, 안진환 옮김 / 북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오늘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기로 했다. 올 거지?”

“다음주에 야구장에 놀러가지 않을래?”

“이것 좀 도와주라. 나 이거 꼭 끝내야 되는데 혼자선 못하겠네. 응?”

“한번 사보세요. 정말 괜찮은 물건이에요. 네?”

“나 놀러 가면 같이 놀아줄 수 있지? 지금 바로 갈려고 하는데...”

 

... “아니” ...

 

그리고 변명을 찾기 시작한다.

피곤해서,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선약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등등등

 

사실 진짜 이유는 이것이다.

“싫어”

 

이유도 없다. 그저 안 내킨다. 하기 싫고 만나기 싫고 나가기 싫고 그냥 쉬고 싶다. 날 내버려두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말이 “싫어” 가 아닐까 한다.

특히나 나는 “싫다”는 말을 정말 못한다. 거절을 해도 무슨 최대한의 상대를 상처주지 않는 변명을 찾고야 만다. 그 때문에 때로는 거짓말도 필요한 게 아닐까 한다.

 

얼마 전에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누구누구입니다. 전화를 받아주시는 우리 멋진 분의 성함은 어떻게 되세요?...” 라고 시작된 영어 잡지 광고. 남들은 바쁘거나 관심없다며 확 끊어버리는데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힘들다. 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분명 그들이 정말 나를 좋아하거나 나에게 호감을 느끼거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통화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저 하나라도 물건을 더 팔기 위해 일부러 상냥하고 밝은 목소리로 열심히 말을 할 테지만, 그들을 목소리로 뒤로 한 채 전화를 확 끊어버리면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낀다. 덕분에 무려 1시간이나, 아무 관심도 없는 그 전화를 계속 붙들고 있어야만 했다. 깨갱 거리면서...

 

분명 나의 잘못이기도 하거니와, 또 한편으로는 끝내 나에게 물건을 팔지 못하고 전화비만 허비했던 그 판매원에게도 문제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바로 기술! [구애의 기술] 에서는 판매에 관한 기술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워낙 방대한 내용에 사람들의 유형을 조사 및 분석(체크리스트)하여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비교/설명하고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정보도 가르쳐준다. 그중 가장 나에게 와닿았던 짧았지만 강력한 부분, 목소리! 사람들은 언제, 어떨 때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낮춰야 하는지, 템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말을 빨리 하다 보면 새기도 마련이고 무조건 톤만 높이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아주 차분하고 낮은, 그리고 느린 속도로 또박또박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카리스마와 동시에 위협적이기까지 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오히려 열을 내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보다 이런 차분한 사람들의 말이 더 와닿고 고개를 끄덕이게 도와주기도 한다. 때에 맞게, 그 현장의 상황에 맞게, 그리고 상대에 맞게 목소리 및 대화, 더불어 판매를 위한 전략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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