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처럼 말하고 강호동처럼 행동하라 - 예능 MC에게 배우는 유쾌한 리더십
서병기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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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자동차 한 대를 사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좀 괜찮은 모델로 사려면 족히 1억은 잡아야 할 테고. 그럼 1억은 언제 모을 수 있을까?

보통 직장인들이라면 연봉으로 3천만 잡아도 족히 4년. 그중에 또 필요한 돈을 쓰다 보면 5년 정도는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야, 그것도 생계유지에 거의 쓰지 않고 꼬박 모아야 겨우 BMW 운전석에 앉아볼 수 있다.

 

반면, 단 3주일만 방송하면 여유롭게 그 차를 살 수 있는 사람도 있다. 1주일간 방송을 하고 무려 4천만원의 돈을 버는 사람. 사고 싶언 거 다 사고도 돈이 남을 사람. 그리고,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그만큼의 돈을 버는 사람. 바로 유재석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유재석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TV를 볼 때면. 가끔 가다가 뭔가 심심하게 생겼고 별로 그냥 그저그런 연예인으로 인식되던 유재석.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MC 자리를 맡게 되었고. 방송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있는 MC 가 아닌 게스트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며 그들과 별 다를 바 없이 그저 프로그램만 진행한다는 특징을 지닌 MC 로 말이다.

 

지금 유재석을 보면. 정말 깔끔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또한 정말 MC 역할을 잘 소화해낸다는,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거물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똑같은 사람인데. 똑같이 생겼는데. 무엇이 이토록 그를 바라보는 내 눈을 확 바꾸어 버린 것일까?

 

 

수천명을 직원으로 거느리는 대기업의 사장. 엄청 대단한 사람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집 구석구석 안방까지 수천만명을 즐겁게 하는 방송계의 거물. 그저 웃으면서 보고 들었던 그의 목소리. 이 책을 통해 분석적으로 듣고 보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주 가득 찬 스케쥴로 생활하는 와중에도 방송에서 보면 늘 한결같이 밝고 힘찬 모습으로 진행을 한다. 그리고 무한도전에서 여실히 보여 주었듯, 그가 없으면 방송은 거의 마비지경까지 이른다.

 

[엠시를 맡게 되면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을 때가 많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속한 조직, 자리에서 돋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유재석은 진행자로서 이런 강박을 떨치고 상황에 따라 진행자와 게스트의 경계를 허물어 한데 어울린다. 자신을 망가뜨림으로써 웃음의 소재를 기꺼이 제공한다.]

 

유재석만 그러할까. 친구 사이에서도. 직원 사이에서도. 학생 사이에서도. 누구나 어떤 자리에 있으면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고, 그러기 위해 약간은 뻥도 섞고 없는 말도 지어내다가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돌아보면 오히려 그렇게 돋보이려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내세우며 같이 웃고 털털하게 보내는 사람이 더 향기로운 내음을 품긴다.

 

독불장군이란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더 이상 조선시대가 아니니 만큼, 아버지도 아주 엄격하기가 힘들고 남자라고 무조건 떠받쳐지거나 아주 늠름한, 혹은 위세만 내세울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더 수다스럽고 따뜻하고 포근한 남자가 인기도 많은 듯 보인다. 그런 흐름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킬 줄 아는 카멜레온 같은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사랑받게 마련이다. 그저 웃으면서 보았던 프로그램 속에 게스트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발언의 기회를 골고루 줄줄 아는 여유로운 매끄러운 진행을 하는 유재석. 그리고 그를 포함한 수많은 소위 대단한 연예인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낮추고, 솔직하게 대하는 부분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다. 결코 연예계에서만 통용되는 법칙은 아니리라 확신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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