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 비대면 시대 교회교육 살리기
문화랑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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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랑, 『미래 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서평>

• 외면할 수 없는 교회교육 생태계의 변화
본 책은 코로나 이후 한국 교회 교육의 현실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 단지 이론만이 아니라, 설문조사와 통계를 활용하여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 위에서 저자는 우리가 교회교육의 위기를 직면해야 하고, 코로나와 4차 산업시대에 지혜롭게 대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만 해결되면 교회가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은 낭만에 불과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코로나 여파로 급변한 한국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런 상황 속에 놓여있는 교회교육의 오늘을 올바로 분석하는 것이 희망찬 내일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에 본 책이 귀중하다. 저자의 제안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는 새 시대의 교육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 학습과 참여를 통해 형성되는 신앙: 통전적 교회교육의 필요성
저자는 우리가 다음 세대의 종교적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명시적 지식’뿐만 아니라 ‘암묵적 지식’으로도 배우기 때문이다. 본 책은 ‘몸이 곧 자아’라는 제임스 스미스의 주장을 인용하며, 성도는 ‘학습’뿐만 아니라 ‘참여’를 통해서도 배운다는 것을 지적한다. 교리를 교육하는 지적인 차원과 함께 예배를 통해 신앙이 성숙하는 형성적 차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교회교육은 이론과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통전적이고 총체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

• 새로운 패러다임: ‘예배’, ‘교사’, ‘가정’, ‘부모’, ‘교회학교’
저자는 개인의 신앙 형성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예배’, ‘교사’, ‘가정’, ‘부모’, ‘교회학교’를 제시한다. 이 다섯 가지 요소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긴밀한 관계 속에서 피교육자에게 ‘형성적 힘’을 발휘한다.
먼저 본 책은 예배에 교육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앞으로 개교회는 예배와 교회교육의 관계를 정립해나가며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많은 교회들이 시도하는 원 포인트 통합 교육, 세대 통합 예배 등 다양한 논의를 제시하여 독자의 고민을 돕는다.
코로나 19 이후 가장 뜨거웠던 논쟁의 주제는 바로 예배이다. 대면 예배가 옳은지, 비대면 예배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 대립이 있어 왔다. 지금과 같이 전무후무한 팬데믹 상황에서, 한쪽만을 유일한 정답이라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19라는 현실에 매몰되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예배의 중요성을 놓쳐버리면 한국교회 다음 세대의 미래도 없다. 물론 비대면으로 예배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참여’가 신앙 형성에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언젠가 현장 예배를 회복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아마도 코로나 19를 통해 한국교회가 재발견한 것이 있다면 바로 교회교육에 있어 가정과 부모 역할의 중요성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변화를 잘 활용해야 한다. 특별히 부모를 교회교육의 주체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다. 플랫폼을 형성하고, 공과도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제작할 필요가 있다.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로 연결시키는 것이 앞으로 교회의 중심적인 사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추후 교회학교 교육과 가정을 어떻게 연계시킬지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남은 과제이다.

• 교회교육에서 ‘경이’의 중요성
저자는 지금까지의 교육이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경이’를 배양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다양한 교육법과 플랫폼을 활용하여 다채로운 방법으로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교회교육은 지성과 영성 뿐만 아니라 음악과 예술 등을 접목하여 통전적인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본 책은 우리의 교육이 본질을 추구하지 않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본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되어야 함도 지적하고 있다.

• 나가며
본 책은 독자들이 앞으로 교회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그리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여가 크다. 이처럼 저자는 추후 한국 교회교육의 청사진을 잘 제시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학습과 참여의 통합적인 교육을 추구하며, 신앙을 형성하는 다섯 가지 요인들을 잘 활용하여 다음 세대의 영적 잠재성을 개발하고 형성해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통전적 교회교육을 위해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면, 비로소 닫힌 것만 같던 미래 교회교육의 문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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