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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이드 > 이 작가 책은 다 살꺼야

 

 

 

 

 

1. 마르크 레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을 읽고 완전 감동받은 이후로 시간이 꽤 흘렀다. '너 어디 있니?' 를 산지도 오래되었지만, 처음 몇페이지를 넘기다가 팽개쳐둔 상태였다. 오늘 기분도 꿀꿀하고 왠지 감동적인 책이 땡기는 날이어서 집었는데,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로맨틱하고, 멋지고 강하고 유머감각 있고 헌신적인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나오고. 책 넘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눈에 물을 달고 보고 있다. 책 뒤표지의 '18세기 프랑스에 알렉상드르 뒤마가 있었다면, 21세기 프랑스 대중소설은 마르크 레비가 이끌어간다' 라는 선전이 있다. 좀 오바인데, 싶었는데, 읽다보니 제발 뒤마처럼 책 팍팍 써주세요. 라는 심정이 되어버렸다.

 

 

 

 

 

 

 

 

 

 

 

 

 

 

 

2. 존 버거.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된 작가도 아니고, 소문을 들어서 사야지 찜해놓았던 작가도 아니였다. 어쩌다가 오프라인에서 그의 책을 집었고, 그의 문장을 읽게 된 바로 그 순간이 내가 존버거에게 반하게 된 바로 그 순간이고,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도 그 순간이다. 그의 글을 읽게 되는 그 순간. 처음 읽었던 책은 열화당에서 나온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가슴' 이었다. 제목부터 시적인 이 책에서 시공간과 전우주를 누비는 그의 철학을 군더더기 없는 유려한 문장으로 접할 수 있었다. 다행히 번역된 책도 많고, 영문권 작가라 주문하기도 좋다. 그에게는 존경을 넘어선 경외감마저 느낀다. 존버거를 알게되서 난 참 행복하다.

 

 

 

 

 

  

 

 

 

 

 

 

 

 

3, 알랭 드 보통. 입소문 듣기 전에 오프라인에서 먼저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을 사면서 알게 된 작가다. 솔직히 이 작가에 대해서는 질투가 먼저다. '여행의 기술' 에서 나는 여행을 보는 다른 눈을 얻었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에서는 '사랑론'을 들었다. 근데, 이 멋진 책이 알랭드 보통이 25세때 쓴 처녀작이라는 뒷말을 읽으면서부터 난 이 작가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 삶의 철학산책은 못 구한 책이고, 표지가 예쁜 펭귄판 원서를 몇권 더 가지고 있다.

 

 

 

 

 

 

 

 

 

 

 

 

 

 

4. 가브리엘 마르께스. 중남미문학을 좋아하는데, 지명도가 높으면서 어렵지 않으면서 읽고 나면 털썩 대단해! 외치게 하는 작가. 그래봐야 난 꿈을 빌려드립니다라는 단편집과 그 외 컴필레이션에 실린 단편들, 그리고 백년의 고독! 을 읽었을 뿐이지만. 콜레라의 사랑 칠레이야기, 그리고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익사체가 책꽂이에 얌전히 들어가 있긴하다, 사실 '백년의 고독'  이 너무 대단해서 그의 다른 책 읽을 기운이 없을 지경이었다.  책읽고 카타르시스 느끼기는 처음이었다고!

 

 

 

 

 

 

 

 

 

 

 

5. 패트리샤 콘웰. 저 위의 책들은 얇게 분권으로 나와서 나홀로불매운동하고 있다. 헌책방에서 혹은 지인들께 부지런히 졸라서 예전 시공사버전으로 일곱편을 다 모았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 악의 경전' 보고 울었다. 가슴이 벅차서. 책 속의 주인공에 이렇게 감정이입을 해 본적은 처음인듯. 이제 크게 심호흡하고 아마존에서 사 놓은 unnatural exposurepoint of origin 을 읽어야겠다. 전문용어가 많아서 겁내고 있었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하니 슬슬 시작해야겠다.

6. 그 외. 폴오스터, 무라카미 하루키, 움베르트 에코, 미셸 푸코등의 책은 꽤나 많이 나와 있어서 덜부지런한 나로서는 다 모아야겠다. 는 정도의 생각은 없지만, 생각날때마다 이름만 보고도 사는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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