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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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모들북스

한동안 인문학 읽기가 열풍이 불고 왠지 나도 한 권쯤은 읽어야 될 것처럼 인문학 붐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 그런 마음에 책꽂이에 잘 모셔둔 먼지 쌓인 칸트의 철학 책을 집어 들어보지만 첫 페이지가 무섭게 덮어버린 경험이 있다. 저자는 이런 동지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우리가 인문학 읽기를 도중에 그만두는 이유는 인문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와 철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용의 구성도 특이하다. 본문을 들어가기 전에 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의 흐름을 읽어주고 텍스트의 포인트를 짚어서 한 번 더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내용이 끝나고 나면 질문을 던지는데, 책을 맹목적으로 읽지 말고 질문하는 책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유익한 책 읽기의 방법이라고 볼 때 아주 바람직하다. 저자가 글쓰기 책도 쓰고 감사일을 해서일까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단락 나누기도 기존의 들여 쓰기보다는 많이 뛰어 쓰고 문체도 대화를 건네듯 딱딱하지가 않다. 이 책에 실린 대표적인 인문서적을 보면 군주론, 죄와 벌, 파우스트, 이방인 등 한 번도 읽어본 적은 없으나 누구나 제목은 들어 음 직한 묵직한 책들이다. 죄와 벌을 나에게 이렇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준 책도 없었으며 이십 년 전 읽었던 주홍 글씨를 다시 읽어보아야겠다는 욕구를 느끼게 했다면ㅈ그것만으로도 이것은 독자에게 친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 책에 수록된 고전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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