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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 - 창작자를 위한 캐릭터 설정 가이드 ㅣ 문제적 심리 사전
한민.박성미.유지현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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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분야를 막론하고 작가라면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그런 창작자들을 위해 심리학자들이 모여 캐릭터 설정 가이드를 출간했다. 나 역시 작품을 만들 때마다 느끼지만 재미있는 스토리를 쓰려면 결국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기본적인 내용조차 머릿 속에만 존재할 뿐 막상 이를 작품에 적용하려고 하면 아주 전형적이고 납작한 캐릭터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 바로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이다.
작가라면 이런 저런 시나리오 작법서를 많이 읽을 테지만 유명한 작법서들은 대부분 외국 서적이고 내용이 어려워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한국 저자들이 작성한 작법서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는 사실! 한국 저자들의 작법서가 좋은 이유는 최신 한국 트렌드를 적용한다는 점과 한국 작품들을 예시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의 장점은 캐릭터 설정 가이드의 저자 3명이 모두 심리학자들이자 작가, 현역 프로파일러라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많이 아는 K-콘텐츠나 해외 작품을 예시로 들었고, 성격 스펙트럼을 한국에서 유난히 성행(?)중인 MBTI에 적용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작법서는 무겁고 진지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이드라는 점도 나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물론 이 책에서 설명하는 캐릭터가 전반적으로 문제적 캐릭터이기 때문에 욕구와 감정 표현 등에 있어 자기 통제에 능하고, 대인관계에 친화적이며,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고, 타인과의 갈등을 현명하게 조절하는 '적응적 성격'의 캐릭터를 만들 순 없지만 작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라 모순이 있거나 그림자가 있는 인간이라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
책에서 제시한 10가지 성격 스펙트럼과 9가지 방어기제를 활용하여 캐릭터들의 행동 특성과 성장 배경, 취약 상황, 갈등 요인을 만들면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정신장애와 문화·사회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캐릭터를 고생시키는 생활 스트레스를 활용하면 바로 작품에 응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뒷장에는 성격 유형을 정리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도 있어서 앞으로 캐릭터를 만들 때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문제적 캐릭터 심리 사전을 참고하여 기존에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를 분석하고 내 작품에 활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에 도서 리뷰를 쓰면서 작가라는 직업은 인간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고 성찰해가는 직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