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달리는 스파이들 바다로 간 달팽이 8
사카키 쓰카사 지음, 김미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10대 아이를 둘이나 키우고 있다보니 성장소설에 관심이 많은데, 북멘토의 바다로 간 달팽이 시리즈는

 

아이와 내가 함께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인 것 같다.

 

40대도 중반을 달려온 나이라지만 성장소설을 읽으며 내가 더 설레여하고, 책 속에 쏙 빠지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밤을 달리는 스파이들을 읽고 역시나 책 속에 흠뻑 빠졌다.

 

게다가 평소에 일본 소설은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데, 요 책은 예외였다.

 

어릴 때 여름이 오면 아버지가 옥상에 만들어 놓은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오래도록 본 적이 많았다.

 

이런 저런 별자리도 찾아보고, 어느 별이 더 반짝이나 살펴보고 그러다가 운이 좋은 날엔 별똥별도 보게

 

되고...

 

이런 것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 우리 딸들은 별을 제대로 구경한지가 언제인가 싶다.

 

도시에서 살아서 별 볼일 없는 것도 있지만 하늘을 제대로 쳐다볼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표지의 그림에도 나와있듯이 소도시에 있는 남녀공학 고등학교 천문부의 네 명의 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펼쳐지는 이야기로,조금 생소한 ‘일상 미스터리’ 를 표방한 작품이다.

 

일상 미스터리는 잔인한 사건을 다루지 않지만 일상에서 벌어진 수수께끼를 추리로 풀어 나가는 일본문학의

 

한 장르를 말한다는데, 평소에 많이 접해보지 않은 장르라 독특하고 신선했다.

 

흔히 미스터리라 하면 살인이나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이나 사이 일어나야

 

하거늘 여기에는 그런 것이 나오지 않으니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총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번째 이야기부터 네 명의 학생이 돌아가면서 주인공이 되어 

 

학생의 숨겨진 미스터리한 사건이 등장하고 네 명이 함께 추리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이다.

 

각기 다른 사정으로 천문부에 지원한 이들은 서먹서먹한 채로 지내다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엇인가를 포기

 

해야 했거나, 삶의 방황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는 상황과 가정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등으로 공통분모 '밤'을 발견하게 되어 어느 날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흔히 말하는 것처럼 밤은 어두운 현실에 쳐해있는 네 명의 아이들의 상황을 듯하지만, 천문부에 지원한

 

아이들과 늘 함께하는 별이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하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아이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우리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다섯번째 이야기에서

 

고교 졸업 후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가는 네 명의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 나라 청소년들에게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과 같은 희망과 힘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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