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우리가 놓친 것은 - 당신은 이렇게 사랑했어야 했다
덩훼이원 지음, 이지수 옮김 / 문학테라피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메일이나 문자, 전화로 안부를 묻는 세상이라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거나 받아본 적이 언제였던가요?

세상이 편리하게 변했지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던 애틋감정들은 많이 퇴색된 것 같아요.

사랑, 우리가 놓친 것은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치료사인 저자가 보내는 따듯하고 편안한 편지글을책으로

가까운 사람에게 편지를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주로 사랑과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자가 영국에서 공부한 융의 발달심리학의 심리분석 내용이

담겨 있어 그런지 결코 단순하게, 가볍게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소 어렵게 다가왔네요.

하지만 저자가 이 책으로 대만에서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애정심리학자로

알려져 있다니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었답니다.

간간히 이쁜 사진들이 담겨있어 미쳐 글로 전하지 못한 의미들을 사진으로 실어놓은 것 같아 맘에 들었어요.

 

 

이 세상의 사랑에는 답이 있던가요?

사랑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의 일이라 참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일이지 싶어요.

젊었던 날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때문에 행복해하고, 그 사랑때문에 또 슬퍼하고 괴로워했던 일은 있겠지요.

그럴 때마다 사랑을 다룬 글들을 읽으면 위안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의도치 않았던 이별로 힘들어 할 때 친구가 선물로 보내주었던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읽고 마음을 추스렸던 기억이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 있네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사소한 물건이나 사물, 사람과 수없이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지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일상적으로 겪는 과정이지만 이렇게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별을 단순히 이별로 바라보지 않고, 이별로 인해 자아가 깨어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 나가니,

이별은 ‘진정한 나’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의 깨어짐을 통해 오롯이 내가 되어나간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는 것과 일맥상통하지 않을까요?

특히, '엄마의 편지 부분' 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어요.

나또한 우리 엄마의 딸이자, 두 딸을 둔 엄마여서 인지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서, 편지

마지막에 있는 문구가 눈에 띄어서...

 

 

"네가 상처받는 걸 보고 싶진 않지만, 너와 싸우게 되는 것도 정말 싫구나" (p.61)

 

 

딸을 향한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어서..

지금 딱 내마음 같아서, 사춘기의 열병을 앓고 있는 딸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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