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열린책들 세계문학 251
서머싯 몸 지음, 이민아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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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은 서머싯 몸의 실화를 기반으로 쓰여진 중장편 소설입니다

 서머싯 몸은 다른 소설, '달과 6펜스'나 '인간의 굴레에서'로 많이 알고 계실겁니다. 사실 그 이야기들은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룹니다. 그래서 저도 007이나 미션 임파서블같은 첩보물 보다는 다소 고지식한 다큐멘터리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첫 챕터를 읽고 나니 벌써 저는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기차에 앉아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작가는 직접 이 이야기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그 챕터부터 이미 저는 이 책에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너무 생생하게 묘사되었거든요. 이전의 차분한 소설에서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서머싯 몸의 묘사력에 놀랐습니다. 또한, 다른 첩보물들이 긴박함과 스릴 위주로 진행된다면 이 책에서 작가 특유의 차분한 말투는 감정이 결여된 스파이에게서 직접 듣는듯한 오한마저 듭니다.(직접 듣는 것이긴 하네요) 
 개인적으로 19세기 말~ 20세기 초 감성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시기의 클래식과 모던이 혼재된 분위기가 참 매력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곳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파티와 환상적인 기술의 발전, 그와 대비되는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저명한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이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넘나들며 기록한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신청할 때 스파이 소설이 두 개였는데, '실화 기반'이라는 말 덕분에 이 소설이 더 끌렸습니다. 그러던 차에 딱 궁금하던 소설에 당첨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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