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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의 복수 -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가 경고하는 인류 최악의 위기와 그 처방전
제임스 러브록 지음, 이한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대운하를 결정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기나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분명히 답은 'No'다.

 

이 책을 읽으면 4년후의 우리나라의 환경이 매우 걱정스러워진다.

특히 땅투기로 땅을 돈으로 보는 성향이 만연한지라 그린벨트는 그저

빨리 풀렸으면 하는 귀찮은 것일 뿐이고 유조선이 침몰했을때나 환경

이 소중한척 보도하고 가서 기름몇번 닦아놓으면 '와 벌써 이만큼이나

회복되었네요'라고 보도하고 식어버리는 인식이 우리의 환경인식이다.

 

특히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반성해야 한다.

물 부족 국가이면서도 1인당 물 사용량은 거의 최고인 우리나라.

집은 없어도 차는 없으면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나아가서 멀쩡한

차도 유행이 바뀌면 갈아버리는... 짧은 거리에도 차를 타고 나가

그 살을 빼기위해 헬스클럽을 찾는 사람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영화 'The day after tomorrow'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투모로우')를 보면

해류의 순환이 멈춰버려서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설정으로 내용을 전개하

는데 많은 과학자들은 이것을 과장이라고 말하지만 이 책과 앨 고어의 불

편한 진실이라는 영화에서는 절대 이것을 과장으로 보지 않는다.

 

이 책은 '불편한 진실'보다 한 술 더떠서 우리는 이미 '사건 지평선'을 지나

버렸고 할 수 있는것은 덜 나쁜 미래를 만드는 것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짧게나마 학교에서 배운 수력발전, 풍력발전, 바이오 에너지

등도 해수흐름, 기류, 토양 척박화에 기여해서 결국 그것또한 환경을 파괴하

는 수단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로 그는 '핵 에너지'를 이 시대의 마지막 희망으

로 보고 있다. 물론 그가 주장하는 바는 핵 에너지를 가지고 살면 된다는 말이

아닌 우리의 생활 습관이 안정적으로 퇴보할 수 있을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말하자면 고통을 덜어주는 '진통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핵 에너지가 보도와 달리 위험성이 매우 과장되어 있다고 본다. 그가 주장

하는 바에  따르면 '활성 산소'가 암 발생률에 기여하는 정도가 가장 크며 몸속에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방사성 물질량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쬐는 것보다 더 많

다는 것이다. 그의 확신은 정 믿지 못한다면 1입방 세제곱 미터의 용기에 모든 방사성

폐기물을 담아서 자기 앞 마당에 묻겠다 라고 말하는 대목으로 표현된다.

 

얼마전의 뉴스는 이 책의 신뢰성을 높혀주고 있다. 그것도 바로 우리나라의 뉴스다. 동해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1990년도의 절반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다.

불과 20년만에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절반이 되어버렸다는 것은 같은 비율로 감소된다고 해서 내가 40살이 되었을때 내가 출생했을시의 흡수력의 1/4 밖에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인데 그 쯤 되기전에 나는 이산화탄소에 질식해 죽을지도 모른다.

 

내가 살고 있는 김해의 옛날 모습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6살쯤에 처음 초등학교 운동회에 따라갔을때 걸었던 길은 숲길이었고 주변엔 나무가 무성했다. 이제 그 나무들이 있던 자리에는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보고블럭들이 들어섰고 10년새에 김해는 공터하나찾기 힘든 곳으로 바뀌어버렸다. 요즘 길을 걸으면서는 대체 산소는 누가 만들어주는지 우리는 이렇게 깎아내버리고도 질식해 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석유가 30년 밖에 남지않았다는 뉴스를 보면서 불안해하지만 절약은 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데로 개인적 차원에서의 절약은 거의 하지 못한다. 귀찮음 때문이다. 금보다 소중한 시간을 걷기 위해 낭비하기 싫으며 태어날 후손보다는 내 인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고 더군다나 정부차원에서 그런 절약을 하는 이들에게 따로 보상을 해 주는 것도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정부는 오히려 역행하여 '가이아'의 얼굴에 작은 흉터를 만드려는 노력마저 하고 있다. 저자는 분명 이 사실을 놓치지 않을 것이고 죽기전에 그가 책 한편을 더 저술한다면 인간의 무지한 행동들중 하나의 사례로 꼽힐지도 모른다.

 

이 책 역시 우리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는 않는다. 기업은 사람들이 퇴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더 나은것은 원할때 기업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지원을 받는 많은 학자들은 그들의 입맛에 맞출 수 밖에 없으며 설사 미래에 대한 제대로 된 지침서를 내놓는다고 해도 그것은 이전의 원시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비웃을 것이다.

 

몇일전에 대학면접에서는 대운하에 관한 소견을 말하는 인성 문제가 나왔는데 면접 후기를 읽고 있으면 대운하가 뭔지도 몰랐다는 한심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나름대로 지성이 있어야 할 대학생이 그 정도인데 먹고살기에 급급한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책에서 말했듯이 인간은 급할때면 신을 찾는다.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불행을 내리십니까?' 그 전에 우리가 신에게 받은 특권이라 착각하며 저지른 만행들을 생각해보자. 이윤을 목적으로 야생동물들의 터전을 빼앗고 마구 잡았고 심지어는 편히 죽는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몇몇을 말할 것이다. '난 그런적이 없어' 내가 어제 먹은 식단 혹은 옷장을 들춰보더라도 답은 나온다.

우리가 어떤 결과를 받던 간에 그것은 결코 우리가 저지를 만행을 상쇄시킬만큼은 되지 못한다.

 

'죽어버리면 되지 뭐' 이런 쉬운 말은 정작 닥쳐보면 다시 말하긴 힘들게 될 것이다. 서서히 끓는 물의 개구리는 죽는다. 하지만 우리가 담긴 물은 그것보다 서서히 더워지고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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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카페, 블로그, yes24, 교보문고, 알라딘 그리고 은행나무

책의 맨 뒤, 겉표지에 나오는 것과 같이 이 이야기는 작가의 실제 친구분의 이야기다.

이 사실은 모르고 책을 읽다보면 보통의 독자는 '세상에 이런 놈이 어딨겠어?' 라고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7번이다 지웠다 쓴 작품 차라리 픽션이었다면' 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실제이야기를 소설화 했을 뿐이다.

 

주인공은 용준, 군대 제대를 앞두고 부친 위독이라는 전보를 받게 되고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으로서의 큰 책임을 지게된다. 그는 요즘 말하는 엄친아 형의 인물이기도 하다. 크게 노력파는 아니지만 공부잘하고 운동잘하며 술 잘마시는...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성질이 고약하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주위사람을 사랑하는... 17년간이나 식물인간 아버지의 수발을 하루도 거르지 않은 효자중의 효자이다.

 

그가 처음 가장이라는 짐을 지게 되었을때 받았을 고통은 짐작할 수 있다. 앞날이 창창한 자신의 미래와 꿈들을 접어버리고 집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아버지가 남겨주신 건물이 무슨 소용일까. 세상을 다 가지고 싶은 남자에게 말뚝하나를 박아 묶어두고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준들 무슨 소용일까. 그래서 그는 화를 낸 것이다. 남이 보기에는 부러워 보여도 성이 차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 이야기를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항상 그들과 비교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싫어서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을 꼭 불우하다고 볼 수는 없다. 중매로 만한 그의 아내 희숙은 요즘시대에 보기 드문이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지 의심이 갈 만큼 착한 여자다. 마치 조선시대 여성상에 딱 부합하듯이 말이다. 슬픈 현실에서는 결혼하기전에 상대방에게 문제가 없는지 건강검진 진단서도 들고 간다는 마당에 식물인간인 시아버지의 병수발을 불평 한 번 없이17년간 거드는 것도... 까닥하면 성질을 내고 술에 취하는 남편의 그 타는 불쌍한 속마음을 알아주는 것도...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 사랑을 가르쳐주는 것도 정말 천사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다.

 

그는 주변인물복도 많은 것 같다. 성격만보면 외톨박이 심술쟁이 영감같지만서도 그의 사진관에는 항상 친구들이 찾아오곤 한다. 2층의 당구장에서 게임도 하고 1차 2차 3차를 번갈아 쏘며 술을 마시는 친구. 나중에 암이 걸렸을때도 끝까지 비밀을 챙기는 친구들. 그렇다. 그들 각각에게는 남

모르게 용준은 안식처이기도 했다.

 

소설을 읽다보면 용준이 왜 그렇게 아버지에게 집착이라고 보일 정도로 지극한 정성을 보이는가 궁금할 때가 있다. 나는 그것을 용준의 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잃었던 청년의 꿈들... 그는 그 한을 아버지에게 집착하는 것으로 풀려할려 한 것은 아닐까? 아버지가 돌아가버리면 이제는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코 아버지를 보내려하지 않지만 이미 그는 아버지의 대리역이 아니다. 그도 어느새 아버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는 용준과 비슷한 입장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어린 동생과 나이드신 아버지와 어머니..

이제 나도 성인이 되었고 꿈을 펼칠 나이가 되었다. 만약 나에게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나는그럴 수 있을까? 나는 그러지 못한다.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내 꿈을 향해서 가는 것 뿐이고만약 이런 상황에 놓여진다면 나는... 나는 불효이긴 하지만 차라리 온 가족이 다죽자 이런 방향으로 밖에 나가지 못할 부끄러운 사람이다. 누가 나에게 욕을 한다고 해도 넌 용준이가 될 수 있냐라고 내가 소리치면 그렇다고 대답은 하겠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람마다 저마다의 꿈과 인생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쉽게 할 수는 없지만 용준이 효자로서의 인생을 살았다는 것은 모두 동의 할 것이고 착했나 라고 물어보면 갸우뚱하면서도 고개는 끄덕이게 될 것이다.

 

끝페이지에 용준이 죽을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그의 가족처럼 참았다.

나는 뭘 느꼈기에 눈물이 났을까? 그가 불쌍해서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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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향기는 매콤한 페퍼로드를 타고 - 미국 기부문화를 보다 - 'United Way' 탐방기 NGO NPO 시리즈
김누리 글.사진 / 아르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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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내 서평 카테고리 어디에 넣을지 잠시 고민했지만

 

일기 형식으로 써있는 수필이므로 문학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처음의 기대와 달리 이 책은 봉사활동이나 현장의 실천적인 모금보다는

그 모금 운동을 계획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쪽에 대한 견문록이다.

어떤 분은 '21세기의 조선통신사' 라고 하셨는데 간단하고도 멋진 표현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있고 체계화되어있는 미국의 기부, 모금 문화에

대해 3개월간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직원이 현지에서 체험한 내용

들을 일기로 기록한 책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나를 비롯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사랑의 열매'로

더 유명한 곳이며 매년 2100억원 정도의 엄청난 금액을 모금하는 곳이다. 큰 돈을

모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돈이 필요한 단체에 배분

하는 일이다. 미국의 UWA에서는 한국과 달리 지원한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조사

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활동한다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금이나 봉사에 대한 나의 시각이 달라졌는데 처음으로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이들이 매우 체계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때에는 모금단체라는 것이 기업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에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지만 모금단체의 첫번째 목표는 가능한 많은 금액을 모금하는 일이고 , 두번째 목표는 그 모금액을 가지고사회를 최대한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기업적 운영이 당연하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재벌의 모금을 끌어내기 위해서 모금액에 따른 등급제의 사교 큽럽 운영과 공연 티켓이나 경기 입장권, 감사 행사 등의 보상을 통해 더 많은 기부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도 마냥 세속적이라고 생각 하지는 못한다.

그들에게는 이것은 단지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일에 유쾌해서 많은 금액을 모금했을때는 종을 흔들어 자축을 하기도 하는데 역시 이것도 능률을 높일 수 있고 팀워크를 강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내부에 파견모금대사가 있어서 기업내부의 모금 켐페인을 한다는 일도 흥미로웠는데 우리나라의 기업에도 이런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벌에게만 기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도 조금씩의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것, 모금액과 인원수도 적지만 그 곳까지 찾아가서 교육을 실시하고 모금활동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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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비밀 - 로마 제국은 병사들이 만들었다
배은숙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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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 이미 근대화된 문명을 갖추고 최강의 군대로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의 군대에 대한 분석서!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로마의 그 어떤 것도 아닌 군대다.

이 책에서 알 수 있듯이 로마의 번영은 혹독한 훈련과 군사들의 강인한 정신력,

피드백에서 시작되었고 그 몰락은 나태한 정신력과 무책임감 그리고 돈에 대한

유혹에 때문이었다.

 

이 책은 다른 역사서와는 달리 몇십만 대군이었던 무적의 로마 군대의 군인의 입장

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구성이다. 전체적으로 1,2장은 로마 병사들의 개인적인 생활

과 돈 문제등에 대해서 다루고 3장은 로마군의 기술적 발전 그리고 나태함으로 인한

전술, 기술의 도태, 내전으로 인한 몰락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로마 군인들의 생활을 보면 우리나라의 특전사가 생각이 난다. 로마 군인들은 더 보상이

적고 자기 장비를 자신이 산다거나 특전사보다 훨씬 잔혹한 형벌 등이 있겠지만 그 훈련

의 강도는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복무기간은 북한 처럼 20년에 가깝고 예비군으로도 4년

을 복무하며 재입대 같은 것으로 인해 대게 젊음을 그 곳에서 시작해서 끌내는 경우도 있

다. 아마 우리나라 보다는 북한이라고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마의 경우에

는 북한처럼 개개인의 생활은 가난하며 정신력과 조직력이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기술력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험준한 길을 깎아 몇일 만에 평지로 만들어 이동하며 성 밖에 망루를

조밀하게 지어 포위해 버리는 등, 그들의 토목기술은 매우 대단했다.

옛날 게임에서 보았던 귀갑행렬도 로마 군대의 것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집단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사령관의 입장에서야 그들의 집단적인 용맹함이

그저 훈련시키고 단련시켜 만들어나가는 것 뿐이지만 실제 전장에 들어서는 그들이 그 죽음

의 공포앞에서도 일사분란한 대열로 움직이며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이 정도면 절대 죽지 않는다라는 자신감이 생길 만큼 훈련을 해서

였을까 아니면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었을까. 죽기살기로 부딪혀 적을 벤 공로

에 의한 승진과 전리품 때문이었을까?

 

현재 최강이라 불리는 미국의 경우에는 로마식으로 따진다면 이민족 관리를 잘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로마가 무너지는 이유중에 하나는 이민족 관리가 소홀해서 이기도 한데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미국에 분명히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이민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관리를 잘

했다고 평가하기는 모호하지만 그들에게는 자국에서보다 더 큰 기회와 부가 주어지기 때문에

고국 대신 미국을 택하여 발전의 영광을 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미국이 여전이 세계최강인 이유의 바로 반대편에 우리나라의 이공계 위기를 들 수 있다. 내전이라

함은 정치적인 여야간의 싸움과 비리로 볼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군인들이 돈에 매수되고 기강이

약해지는 것은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의약대에 인재들이 몰리는 것과 BK21이나 누리 사업단에 돈만

타려는 장사치들의 일부 몰리는 것과도 같다. 유학을 간 인재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

다. 로마 역시 군인들은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로마는 그들을 전리품과 상여금으로 길들였다.

자신이 피나게 노력해서 얻은 성과 마저도 제대로 보상 받기 힘든 나라라면 더 이상 답은 없다.

 

과거사라는 것은 그것을 사용하여 현재를 돌아보고 발전시키는 것에 효용론적 가치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흐트러져 버린 사회기강을 바로 잡을 한 명의 리더가

필요하다. 또한 그 리더가 실시하는 정책이 누군가들에게 위험부담을 수반하여도 과거 로마 군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국가의 번영이란 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매우 읽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고 그림, 지도 등을 통해서 설명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다만 전투의 경과를 그림으로 보여준 것은 좋았지만 나는 도저히 그 그림의 의미를 알아먹지

못했다. 조금만 더 나 같은 사람을 신경써 주었으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시기별로 로마가 치른 크고 작은 전투들의 승패와 설명이 부록으로 따로 마련 되어있기 때문에

특정 전투에 대해서 학습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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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명숙의 선택 - 이프 여성경험총서 2
김신명숙 지음 / 이프(if)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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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나라 사람의 70%은 우울증,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 주부의 우울증. 심각한 상황에서는 자살도 할 수 있고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베란다에서 투신을 한 주부가....

주부의 우울증.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우리는 이전보다 더 잘 살고 있는데...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나는 이 책은 너무 공격적이고 추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카페에서 처음 이 책을 받기 전에는 에세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줄 알았지만 이 책은 여성들의 고민 상담글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정했던 부분이 많지만 일단 우호적인 부분부터 나열해 보겠다.




여성에게 임신을 강요하는 것. 남자. 피임기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요를 하는 것이 남자라는 사실에는 거의 이의가 없다. 그리고 여성에게 피임, 출산 둘 중 어느 선택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남자들이라는 것도 사실 맞다. 맞았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다. 케이블 방송에서 '리틀맘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한다. 본 적은 없지만 처음 그 광고를 봤을 때 나는 생각했다. '미친놈들', 나는 낙태를 반대한다. 그리고 미성년의 출산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이 상반된 입장에서 내가 가장 크게 간과한 것은 바로 임신이 여성의 자의에 의해서였는가라는 사실이다. 여성은 거부했을 수 있다. 남성이 강요했던 관계이고 그 상태에서 벌어지는 임신에 대해서는 누구의 책임인가. 특히 그것이 미성년일 때 나의 입장은 그녀에게 어떤 선택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녀가 최대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이 부분을 일깨워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낙태 권하는 사회가 남성의 책임이라고 말한다는 것... 88만원 세대에서는 이 문제를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문제라고 말한다. 갈은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학업을 이어나가는 것. 유럽국가에서는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 미칠듯이 높은 집세. 낮은 아르바이트 임금. 대학 졸업을 강요하는 사회. 남자가 아닌 이런 사회구조 때문인 것을 저자가 알아주었으면 한다.




혼전계약서도 삭막한 것이긴 하지만 저자가 내놓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이것으로 인해서 결혼 직전에서 헤어지는 연인들도 많아지겠지만 불합리한 가정은 줄어들 것이다. 또한 결혼이 정말 사랑만으로, 정만으로 하는 것이라는 인식도 변할 것이다. 그럼 결혼은 대체 무엇일까....




이 책에 저자는 여성들에게 항상 자신을 가지라고 말한다. 아마 요즘 20대 초반 여성들에게는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 세대는 이미 그런 시대는 지나갔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30~40대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말이다. 그것이 무력감, 우울증,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좋은 점도 위와 같이 있지만 사실 나는 이 책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다. 구구절절 많이 나열하겠지만 '남자 때문이야' 라는 한 마디로 귀결된다.




나는 남성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많은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경험과 가치관을 이 책에 비추어 볼 때 불과 이 책의 2/3까지의 내용으로도 수긍이 안되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




어휘에 대한 차별, 저자는 남여 대신 여남을 쓴다. 솔직히 웃긴 짓이다. 그 정도 밖에 생각이 안 닿았을까. 평등을 원했다면 양성이라든지 말을 좀 길게하더라도 사회 양쪽 구성원이라는 말을 쓰는게 낫지 않을까. 언어학에서 사회에 정착되어 널리 쓰이는 외래어를 바꾸는 것은 구성원들에게 거북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여성에게는 남여가 외래어라면 외래어다. 하지만 너무 오래 듣지 않았나. 언어학적으로 틀리다하더라도 그 말이 평등을 가져온 말이 아니라는 것 자체가 틀렸다.




또한 여류작가, 여자 경찰관, 여군 이라는 말이 붙는 이유. 간호사, 미용사처럼 여자의 직업에 남자가 끼어들었을 때 붙는 '남자'라는 말은 그 분야에 남자가 귀하기 때문에 튀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여자가 전문적 직업전선에 나서기 전에는 그 직업에 여자가 귀했고 그래서 그 호징이 붙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이 여자에게 보편화 된지 20년이 되지 않았다. 여자라는 이유로 4남매중 유일하게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우리 어머니 시절의 이야기다. 누가 사라장에게 여자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하는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 나는 부모가 자식을 팽개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나의 부모님은 그 부분에서는 매우 충실하다. 자식의 양육은 의무다. 나는 그것을 지키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부모는 자식에게 살해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버린 순간부터 그는 남이고 그는 남의 인생을 망쳐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2명의 자식을 두고 있는 주부가 다른 이성에게 감정을 품게 되었다는 고민에 저자는 감정을 따르라고 한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하지 말라고도 하지 않는다. 남자는 결혼 후에도 그것이 가능 하기 때문에라고 말하며... 다른 남자들이 그런 쓰레기 짓을 하고 다닌다고 해도 그 주부의 남편이 그렇다고 단언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건 자식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다. 세상에 맞을 짓이 없다고 말하지만 맞을 짓이 없다고 해도 죽을 짓은 있다. 그것은 무시한 발언들은 나와 내 동생을 위해서 20년간이나 천식약을 드시며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신 내 아버지를 병신 취급하는 짓이다. 남자라고 해서 돈을 쉽게 벌어오지 않는다. 남자가 여자를 집에서 놀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반해 여자는 남자가 돈을 벌러 직장에 가는 것을 단순히 외출로면 생각하는 건 아닐까? 저자는 왜 남편의 노고에 대해서 인정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을까. 저자는 이기적인 방법만 가르쳐 준다. 추구하는 것은 여성의 권리 신장이 아니다. 평등이지 않는가?







아동 성애화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말이 된다. 마크슈미트는 영국에서 14세 미만 소녀의 임신이 매년 1000건을 넘는 것에 대한 이유로 이를 꼽았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대회... 여성의 성 상품화라고 하는 것인데 실제로 경쟁은 공급자인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예뻐 보이고 싶는 욕망. 이게 과연 남성의 욕구에 맞추기 위한 것인가? 그러면 반대로 더러워 보이고 싶은 욕망은 있나? 세상 어디에 이런 것이 있나? 저자는 누구를 비판해야 하나. 남성을 비판한다고 해서 그들이 본능적 선호를 그만 둘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여성을 설득해야 할 것인데 어떤 방식을 설득 할 것인가. 예뻐 보이는 것이다가 아니라 실력이 우선이라는 말? 웃기게도 저자는 같은 책에서 이 입장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여성은 단순히 외모로 평가받는 다는 말을 동시에 쓰는 오류를 범한다. 다른 상황에 대한 다른 적용일 수 있겠지만 두 입장 전부를 옹호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잣대다.




또한 남자들을 폄하하는 것. 여자가 밤늦게 돌아다니면 안되지라는 말을 피의자인 남자들이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로 바꾸는 것. 강간범이 노리는 것은 모든 여자다. 모든 남자가 강간범인가? 이 모순적인 말로 저자는 나를 포함한 남자를 강간에 미친개로 만들었다. 저자가 소개해 준 바대로 여자는 혼자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자연과 우주에서 시도 때도 없이 오르가즘을 느끼는 미친 짓을 하지 않겠지만) 남자는 아닐 수 있다. 평등이라면 둘 다 성적인 쾌락을 추구 할 권리가 똑갈은데 남자는 여자가 없으면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여자에게 이 권리가 돌아가 버리는 걸까. 포르노는 잘못된 성적 환상을 가져다 주어 부부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옳고 여성을 폄하하는 것이 백번 옳다. 하지만 이것이 남성의 성의 평등이라면 평등이다. 없애기 보다는 고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여자에 대한 인식. 사회에는 여자 밖에 없나? 남자도 있다. 남자에 대한 인식을 왜 무시할까? 사실 여자에 대한 차별은 남자가 사회에서 남자에게 강요하는 남성상에 맞추기 위한 남성의 노력에서 나온다고도 볼 수 있다. 사회는 남성에게 여성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것을 강요한다. 미스터 주부 퀴즈왕이나 KBS 드라마시티에서 보이듯이 직업이 없는 남자는 비참하다. 남자는 직업을 가지고 가정을 이끌어야 된다. 이것이 남자에게 주어지는 편견이다.




여자에게 모욕을 당했다는 이유로 여자를 강간한다는 사례를 왜 저자가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보편적인가? 꼴통 학교에서도 결코 빈번하지 못한 '강간'을 그런식으로 붙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 위와 마찬가지로 남자를 섹스에 미친개로 폄하하는 역차별이다.




나는 여성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내 또래 친구들중에 남녀 공학에 있는 친구들은 내가 부럽다고 한다. 여자에게 밀리는 내신 때문이다. 포항공과대학에서 수석을 한 학생도 여자다. 여자가 남자보다 섬세하고 우월한 점이 많다. 남자는 그래서 두려워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일부러 여자를 유일하게 앞서는 것인지도 모르는 힘으로 누르려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구도는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에는 남녀가 평등하게 경쟁하는 시대가 온다. 하지만 이 평등은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 남성이 밀려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과연 그 시대에서는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남성이 기득권층이 아닌 여성이 기득권층인 세상에서는 그것이 가능할까? 이것이 내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평등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이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는 페미니스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루 빨리 이런 불행한 싸움없이 공평한 책임과 권리를 가지고 자신의 일에 만족하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내가 나에게 아쉬운 것은 남자의 입장으로 밖에 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 이 책을 읽고 싶은 여성 독자가 있으면 누구에게라도 이 책을 기꺼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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