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향기는 매콤한 페퍼로드를 타고 - 미국 기부문화를 보다 - 'United Way' 탐방기 NGO NPO 시리즈
김누리 글.사진 / 아르케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내 서평 카테고리 어디에 넣을지 잠시 고민했지만

 

일기 형식으로 써있는 수필이므로 문학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처음의 기대와 달리 이 책은 봉사활동이나 현장의 실천적인 모금보다는

그 모금 운동을 계획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쪽에 대한 견문록이다.

어떤 분은 '21세기의 조선통신사' 라고 하셨는데 간단하고도 멋진 표현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있고 체계화되어있는 미국의 기부, 모금 문화에

대해 3개월간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직원이 현지에서 체험한 내용

들을 일기로 기록한 책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나를 비롯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사랑의 열매'로

더 유명한 곳이며 매년 2100억원 정도의 엄청난 금액을 모금하는 곳이다. 큰 돈을

모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돈이 필요한 단체에 배분

하는 일이다. 미국의 UWA에서는 한국과 달리 지원한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조사

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활동한다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금이나 봉사에 대한 나의 시각이 달라졌는데 처음으로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이들이 매우 체계적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때에는 모금단체라는 것이 기업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에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지만 모금단체의 첫번째 목표는 가능한 많은 금액을 모금하는 일이고 , 두번째 목표는 그 모금액을 가지고사회를 최대한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기업적 운영이 당연하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재벌의 모금을 끌어내기 위해서 모금액에 따른 등급제의 사교 큽럽 운영과 공연 티켓이나 경기 입장권, 감사 행사 등의 보상을 통해 더 많은 기부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도 마냥 세속적이라고 생각 하지는 못한다.

그들에게는 이것은 단지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일에 유쾌해서 많은 금액을 모금했을때는 종을 흔들어 자축을 하기도 하는데 역시 이것도 능률을 높일 수 있고 팀워크를 강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내부에 파견모금대사가 있어서 기업내부의 모금 켐페인을 한다는 일도 흥미로웠는데 우리나라의 기업에도 이런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벌에게만 기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도 조금씩의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것, 모금액과 인원수도 적지만 그 곳까지 찾아가서 교육을 실시하고 모금활동을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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