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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가요제 [180g LP] - 리마스터 2020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엠알씨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옴니버스 앨범인지라 망설이다 선곡들이 너무 주옥같아서 샀는데 기대 이상이라 또 삽니다 :)
이전의 옴니버스 앨범들은 그냥 그 소스들을 그대로 꾸역 꾸역 배열만 하던게 많았고 그렇게 레벨이며 음색이며 들쑥 날쑥 한것들이 당연하듯 했었는데
이 앨범은 리마스터링을 세심하게 한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ㅎㅎ
이정도면 마장앤xxx 것도 그렇고 국내 리마스터 LP 살만하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인 품질도 하이쳇의 자연스러움이며 스테레오분리도 음장감이며 더우기 놀라운 건 모두 시대나 녹음실이 다른 음원들인데 세심하게 조율하여 MRC사운드랩의 색깔로 맞춰서 마치 최근에 MRC 스튜디오에서 이 분들이 다시 그때의 세션을 데리고 와서 녹음한 듯한 느낌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각 곡들의 원음 차이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평준화를 한 것 같이 보이다 보니
자칫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살짝 먹먹한 듯한 사운드라고도 느끼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고음충만한 하이레졸음질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더우기나요 ㅎㅎ
그럴경우 앰프의 고음을 조금 높여 보면 괜찮습니다. 아예 고음이 뭉개져서 안들어간 건 아니더군요
어쨌든 전 전곡들을 생각하면서 잘 조율된 밸런스 좋은 리마스터링 작업이였다고 생각하구요
특히 오래된 녹음인 정오차씨의 곡은 80 90년대 수십번 이곡을 LP에서 녹음하며 듣던 제 기억과는 다른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색을 느끼게 되서 너무 좋았습니다.
커팅 또한 좋았다고 생각된게 보통 트랙의 마지막의 경우 첫 트랙과 똑같은 스펙의 주파수를 가지고 녹음을 하면 소리가 뭉개지거나 좀 왜곡된 느낌이 그리고 플레이 횟수에 따라 빨리 음질이 손실되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큰 차이가 없이 플레이되주는게 참 좋네요. 이런 대표적인 예로 모두들 아시는 왬의 "Last Christmas" 곡의 경우 맨 마지막 트랙에 있어서 레벨도 좀 낮게 녹음되 있기도 하고 좀 자주 듣다 보면 금방 열화가 일어나 음질이 빠르게 나빠지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하여 보통 앨범의 주요 곡들은 트랙의 1, 2, 3 번 안에 음질 좋게 수록을 하는데요 물론 이런 법칙을 깨고 일부러 주요곡을 마지막 트랙쪽에 넣는 앨범들도 있긴 하죠. 암튼 리마스터링 뿐만 아니라 LP 제작 또한 잘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바다에 누워" 곡의 경우 실제 대학가요제 앨범에 수록된 편곡과 차이가 좀 많이 나는 버전이라 아쉬웠습니다 :)
물론 옴니버스 앨범을 구매하면 그 각 곡들의 원래 오리지널 미디어에 담겨있던 색깔과 품질을 그대로 느껴보고 싶을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 각 트랙마다 레벨이며 주파수스펙 차이도 제각각인게 옴니버스앨범을 듣는 맛이기도 하죠 ㅎㅎ
하지만 저는 그냥 당시의 곡들을 재배열만 한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다듬고 공을 들여서 안정된 사운드품질과 새로운 느낌을 준것에 대해 더 점수를 주고 감사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