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지 않는 나무 - 예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왕수연 지음, 전상건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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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의 하브루타 교육법이라고 들어보신적 있으실꺼예요. 저도 아이엄마니까 당연히 관심이 가고요. 유태인들의 도서관은 시끄럽다는데 그 이유가 멀까 생각하게 되고요.

저는 책을  항상 읽어주기만 하는데 어떤날은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괜히 물어보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니깐 그냥 읽기만 해주자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그런데 이제 취학전이라 그런지 자꾸 책을 읽고 내용을 물어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요즘은 자기표현을 잘해야 한다는데 그러면 스피치를 잘해야 하는데...


그래서 만난 책, 가을이 오지 않는 나무입니다. 요즘 가을이란걸 물씬 느끼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니 그 느낌이 더 다가왔어요. 유치원 가고 오는 길에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으면 "엄마,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응, 은행나무 열매야" 이 얘기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윽 냄새가 정말... 향기롭지? 하며 서로 깔깔깔 웃는답니다.

그래서 은행열매가 냄새가 안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가을이 오지 않는 나무를 읽고 나서는 냄새가 나지만 어쩔 수 없는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또 겨울이 오고 봄이 올테니까요.


내용은 은행나무 자신도 은행나무 열매가 맺히면 냄새도 나고 사람들도 가지를 툭툭 쳐서 부러지니깐 가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그랬더니 가을요정이 정말 가을이 오지 않게 해줘버렸더니 처음엔 좋았다가 나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아저씨가 베어버리고 할때서야 가을도 나의 모습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사랑스런 책이었어요. 읽고나서 아까 아저씨가 나무를 베어버리려고 할땐 슬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끝난 줄 알았는데 하브루타 카드가 들어있었어요. 아이가 먼저 왜 책에 이런게 들어있지? 이게머지? 하고 궁금해하더라고요.


4장의 카드가 들어있었는데요. 그 중 2장만 이야기해보자면요.

은행나무는 겨울에 솜옷으로 갈아입은 자기 모습을 좋아했어요. 나는 어떤 내 모습을 좋아하나요? 에서 저희 아이는 음...하더니 태권도 하고 있는 자기 모습을 볼때라고 대답했어요. 그래서 저도 그랬어요."맞아, 엄마가 봐도 멋지더라."

또 다른 카드에는 가을을 싫어하는 은행나무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였는데요. 대답은 "없어요."였답니다.

이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만족스러운 하브루타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했답니다.

이젠 은행나무 열매 냄새를 맡고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중요하다는걸 어른인 제가 더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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