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워킹맘 남편입니다 - 살림하는 남자 아이 키우는 아빠
폴 킴 지음 / 피톤치드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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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 주위에서도 아내 승진을 위해 남편이 휴직을 쓰고 아이를 돌보시는데 전업주부는 일이 안끝난다고 했다고 건너 들었기 때문일까.

신문에서도 육아휴직하는 아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소제목이 이렇다. 백수 아닙니다. 프로주부입니다. 소제목을 생각하며 그림을 보는데 다이슨 청소기가 눈에 들어온다.

정말 제목만큼 그림도 현 시대를 반영하였구나 웃으며 책장을 넘겼다.


사실 내용이 즐겁거나 반짝반짝할 거란 생각은 미리 안했었다. 책 표지를 보며 그런 느낌이 들었던거 같다. 읽는내내 한 가정의 남편이자 남자로서 아빠로서 솔직한 마음을 읽었던 거 같다. 그러면서도 정말 멋진 아내분을 만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했을 시점이 회사를 그만둘 시점이었다고 하니 아내되실 분은 저자님을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셨을까.

그리고 다시 재취업을 하고 그만두었을때도 본인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점심에 아내 회사 주변에서 밥을 먹자고 해도 시선들을 의식해 먹지 못했다고 한다. 많은 엄마들이 전업주부가 되었을때 상실감만큼 우울감도 큰것이 사실인데 아빠로서 한국사회에서 힘들지 않았다면 정말 그건 진실이 아니겠구나.


아내의 미국 학술연수는 저자에게 심리적 도피처와 같았다고 한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아내를 두어 함께 할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할까 생각되었다. 물론 아내분의 마음도 들어봐야 알겠지만 아내분도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하신 삶이라고 답하실것 같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삶이시기에 느껴진다.

미국에 있는내내 오롯이 세가족이서 한국에서 누리지 못한 저녁이 있는 삶과 아름다운 파란 하늘 그리고 수많은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한 추억은 정말 소중한 유산이 되어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하는 일이면 당연하지만 아빠이기에 당연하지 않은 일들을 해내신것들도 대단하다 생각되었다. 저자님의 자제분도 미국의 유학생활동안 얻은것도 많을 테지만 점점 다른 가족 형태속에서 역할이 다른 부모를 보면서도 새로운 시각과 경험으로 삶을 채워 나가지 않을까.

읽는내내 여전히 우울함과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고 빠지지만 깊은 좌절감에 빠지시진 않으신다고 하실때는 결국 가족이 있기에 하나님이 계시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나도 그렇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솔직한 아빠, 솔직한 남편으로서의 모습과 묵묵하고 사랑스런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내분께 잠깐 울컥했던 부분이 미국에서 돌아와 다시 재취업의 기회가 있다고 남편에게 들었을때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게 내가 가장 원하는 삶이예요." 이 말에서는 정말 남편분께서는 진정으로 멋지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배우자를 만나셨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p126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어느곳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내냐는 것이다. 아이들은 여행을 통해 설렘,즐거움,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를 많이 경험할 수 있다. 가족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잇는 여행이야말로 어떤 사교육보다 훨씬 가치가 큰 투자인 것이다.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는 아이는 마음에 영가 있어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자기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겠는가?


p140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아니에게 선배의 제안을 이야기했다. 내가 만약 직장을 다시 다닌다면 이번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직장에 다니든, 사업을 다시 하든, 아니면 전업주부의 삶을 살든 인생 후반전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아내에게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최선일지 물어보았다. 아내는 그날 잠자리에 들기 전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게 내가 가장 원하는 삶이예요."


p194

두려워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장10절


p228

물론 지금도 종종 무기력감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렇지만 깊은 좌절감에 빠지지는 않는다. 혹시 예전의 낯처럼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있는 듯한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내와 딸 외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아픔과 고통을 이 책에서 밝힌 이유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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