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마음을 배우다 - 암 환자가 1000회 등반으로 터득한 치유의 길
권부귀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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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수다떨듯이 단숨에 읽은 책입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산이야기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산을 바라보고 있거나 그 숲속으로 들어가면 평온함과 차분해지는 마음을 얻곤 하거든요

저자는 3기위암 선고를 어느날 받게되었지만 오히려 지금은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렸을때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하니깐 어머니께서 회충이 많아서 그렇다며 회충약 대신 석유를 한모금 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가난을 마시는 거였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 육아와 장사를 하시면서 병원에 검진하러 갔다가 검사 결과날에도 일하시느라고 남편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당신 암이래..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저도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저자께서는 소리없는 눈물이 나오셨다고..사실 저도 이제 검진을 받으러 가야하는데 잘 안가게 되기도 하고 이제 아이들도 있고 남편도 있는 아내이자 엄마이니 건강이 신경이 쓰이면서도 병원엔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어렸을때 석유를 먹은 기억과 가난이 스치며 아버지도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이것까지 나에게 물려주시나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래도 저자님은 이겨내시었고 삶을 행복하게 사시는 방법을 배우신거 같아 멋졌습니다.


하지만 바로 집 뒷산을 시작으로 해서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을 넘어 일본 알프스산과 히말라야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가는길이 오래걸려도 산에서 주는 힐링과 산을 오를 수 있는 목표만 생각하셨대요 그러면서 남편이아닌 자식들이 아닌 스스로가 암에 걸린게 다행이며 그 다행이 오히려 건강을 찾게 되었으니 감사하다고 말입니다.


건강해지자 50대에는 대학교도 다니시며 배움으로 삶을 채워 나가고 계셨어요 지금은 건강해져서 산악회의 총무로 나누고 계신다고 하십니다 

예전에 산을 올라갔다온적이 있는데 몇일을 앓아 누웠던 적이 있어서 깊은 산은 무섭기도 하고 두렵거든요 저는 낮은 산을 걷는것만으로도 너무 좋던데..저자의 의지와 마음을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암을 이겨내신 이후에 대한민국이라는 소풍을 즐겁게 누리시는 느낌이 계속 와닿았거든요

이 삶을 천상병 시인의 소풍에 빗대어 말씀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커피숍을 운용하고 계신다니 언젠가 갈일이 있으면 한잔 하고 싶어지는 마음입니다.


p61

당장 내일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내일 나에게 다가올 모든 것들이 생소한 만남이었다. 그 만남을 준비하고 사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었다. 행복에 가까이 가는 삶이었다.


p79

우리는 서둘렀지만 아침 6시에 출발해 오후6시에 천왕봉에 도착했다.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다른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종주한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다. 우리가 해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인생은 스스로에게 의미를 두어야 한다.


p87

산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우리가오면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자신의 못브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산을 좋아하는 만큼 우리의 마음도 산을 닮아간다. 산을 닮은 마음은 평화롭고 여유롭다


p141~142

누구나 절망에 빠지면 헤어나기가 어렵다. 나 역시 그랬다. 1999년 11월 암 선고를 받은 나는 절망의 벽에 부딪쳤었다.

왜 나입니까? 열심히 살았습니다.

원망과 반항과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오기가 생겼다.

'하느님, 살려주세요!'

절망에 빠져 낙담만 하고 있으면 더 구렁텅이로 떨어진다. 안간힘을 쓰며 의지를 다져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므로 영원한 구렁텅이로 던지시지 아니하시고 두드리는 자에게 주신다는 성경 말씀을 믿는다. 살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스스로를 깊은 늪으로 추락시키는 일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생명은 귀하고 귀하니까.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고난끝에 아름다움을 피우기에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연꽃처럼 살아가야 할 것이다. 절망속에서 헤어 나오면 더 큰 결려와 박수가 기다리고 있다.

인생은 스스로에게 의미를 두어야 한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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