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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비를 응원해 줘
박정화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0년 4월
평점 :
따뜻하면서도 복잡하지 않은 그림으로, 아이들이 따라 그리며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 ‘버니비’. 토끼 마을에 살지만 토끼 엄마와 꿀벌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보통의 친구들과는 생김새가 다르다. 언제나 버니비를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엄마 아빠 덕분에, 버니비는 스스로도 이렇게 말한다.
“나도 특별한 내가 참 좋아!”
이런 버니비가, 토끼들만 우승했다는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버니비이기에, 버니비의 우승을 기원하는 독자들이라면 특별한 버니비를 위한 특별한 응원이 필요하다. 아이도 이 부분들을 좋아했다.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야만 다음 페이지로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마법 같은 기분을 선사하니 말이다.
게다가 책 내용을 떠올리며 오리고 붙이고 역할 놀이를 할 수 있는 경기장 만들기와 스티커 부록까지 더해져, 캐릭터와 내용이 더 오래 남는다.
우리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다양한 문화에 살고 있지만, 막상 ‘우리’와 다른 모습의 ‘누군가’를 만나면 거리를 두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 ‘누군가’는 ‘우리’가 되고 싶어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 마냥 거절하고만 있는 ‘우리’가 아닌지 싶을 때도 종종 있고 말이다.
이렇게 조금은 다른,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접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 ‘특별함’ 그리고 ‘다름’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