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길을 함께 가는 친구 - 시각장애인의 길동무 강아지 진솔이의 이야기
박수영 외 지음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친구에게 가는 길

도서 푸른 숲


나와 비슷한 성격, 외모, 환경은 아니었지만,

서로 다름이 더욱 더 맛있게 양념이 되어서 끈끈했던 우정!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에서 잔잔하게 밀려오는 순수했던

옛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책을 읽는 내내 깔깔대고 함께 웃었던 웃음소리,

터무니 없이 에버그린이라는 클럽을 만들어서

친구 4명이서 회장, 총무, 서기, 홍보를 골고루 맡았던 멤버들,

책을 읽기만 하면 바로 잠이 들었던 나에게

자기 집에 놀러가자고 하고선 방바닥에 엎드려 책 읽으라고 소설책을 던져주던 친구,

늘 거금 1,000원을 용돈으로 받던 친구가 언제나 나와 함께 떡볶이를 사먹었던 그 곳!!!

아~ 학창시절, 그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자니 끝도 없이 튀어나왔다.

ABCDJ의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읽어보고 있으니 

"나에게도 비슷한 때가 있었는데.. 어? 나도 그랬었는데.." 하면서

책 속의 그려진 그림과 나의 옛추억들이 오버랩 되는 경우가 많았다.

각자 자라난 환경과 배경, 성격과 관심사, 꿈이 다르지만

어린이라는 제한적 테두리 안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똘똘뭉쳐 새로운 세계에 도전도 해보고 모험도 해보는

그런 천진난만한 그 때의 우정이 새삼 그리워졌다.

그리고 요즘 유치원 아이들의 대화가

"너네집 몇평이야? 너네 아빠 무슨 차 운전해?" 이렇다거나

아파트 단지를 끼고 유치원이 생긴다거나 구분되어지는 것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난 엄마로써 당연히 우리 딸에게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늘 주의를 주겠지만,

잭의 엄마처럼 늘 달콤하고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놓는

포근하고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도 해보았다.

그가 언급하는 이름이나 사건에 대해 그에게 되물을 필요가 없는 유일한 사람!

순수하고 아름다운 어린 날들의 기억들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고맙고 보고싶고 만나고 싶어졌다.

 바쁘게 지내온 일상생활 속에서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곁에서 나와 함께했던,

친구, 가족, 이웃임을 다시 한 번 생각케하는 숙연해지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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