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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s 더 뉴스 - 아시아를 읽는 결정적 사건 9
쉐일라 코로넬 외 지음, 오귀환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08년 7월
평점 :
어느 나라에나 이 정도의 비리쯤은 다 있지 않나?
청렴결백한 정치인이 어디 있고, 진정 자수성가한 기업가가 어디 있으며,
오로지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는 국가원수가 어디있는가?
모두 자기 앞의 이익만을 바라보고 국민의 안위와 안보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잖아? 남보다 좀 더 남다른 열정으로 특종 하나 건진들 그 기사가 현재의 나,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아시아인들에게 뭐 얼마나 중요한 도움이 된다고? 어차피 이슈화되다가 사라져버릴 것을...
큰 무리들끼리 서로의 이익을 쫓아 으르렁 될 뿐, 정작 국민들은 하루 하루 주어진 삶에 충실히 살아가는데 특종!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정말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읽는 초반부에 난 이렇게 짜증섞인 질문들을 계속 내뱉었다.
항상 외교력이 없고 정치, 경제적으로 힘이 없는 나라이기에 조용히 따를 수밖에 없다고 나라탓하는 나랏님들과 그것을 잘 이용해 먹는 강대국들의 이익쟁취!
국민들도 다 안다. 아시아인들도 다 안다. 우리는 모르고 당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당하는 것이다. 단지 우리의 상상, 생각보다 훨씬 더 악하고 끔찍한 사건이라서 충격을 받을 뿐이다.
서구의 시각, 강대국들의 입장으로만 포장된 뉴스, 뉴스, 뉴스!!!
사실 그 반대의 시각으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고 해도 그저 놀라울 뿐, 화가 날 뿐 우리들은 그저 또 주어진 하루 하루를 묵묵히 살아갈 뿐이다.
P88. 이번에도 반응은 냉담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왜 어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걸까? 이 도시 모든 사람들의 생명이 걸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말이다. 분노와 실망은 10월 5일 최고조에 달했다.
헤이, 인도 국민들이여! 당신들이 깨닫지 못한다면 당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리. 역사 속에서조차도 당신에 대한 언급은 사라져버리리라.
특종은 특종일 뿐, 변화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가면서 기사를 쓰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과 열정은 참 가상하나 대중적이지 못한 기사거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대중에게 전해질 때 그 파급효과가 엄청나며 큰 변화를 몰고 온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았다.
알면서도 당한다는 내 생각은 정말 부끄럽고 안일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서구중심주의의 뉴스를 접할 때 아시아인들이 어떤 의구심조차 없이 무조건 동조한다면 아시아는 아무런 발전없이 앞으로도 계속 이용만 당하면서 서구나라들에게 놀아날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닌 우리들이지만, 제발 뉴스에 영혼을 담으려는 아시아 기자들에게 박수와 용기를 보내자.
귀을 기울이고 시선을 돌려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 분노하고 싸워주자.
그래야만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안위는 뒤로 한 채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혈안이 된 나랏님들과 어떻게든 약소국을 구워삶아먹으려는 서구 강대국들의 꾀임에서 벗어나 똑똑한 국민, 아시아인임을 보여주고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역사를 알고 그 역사 속에서 살아가야 우리 개개인도 억울한 삶을 살지 않을 보장을 받을 것이다. 역사가 바로서야 지금의 내가 바로 서듯, 지금도 어딘가에서 잘못된 뉴스를 바로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시아 기자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