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달콤한 내 인생 - 투명한 햇살, 올리브나무, 키안티 와인 반 병, 파스타...
필 도란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25년간 할리우드에서 방송작가 겸 제작자로 활동하며 '케빈은 열두 살?', '샌포드와 아들' 등의 인기 드라마를 만들어낸 필 도란.

그런 사람이라서 이 책의 내용이 더 기대가 되었다.

건조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서 캠비오네 마을, 낡디 낡은 오막살이집 한 채에서 느리게 사는 법을 배워가는 저자의 하루 하루가 참 궁금하고 여러가지 상황들을 추측하게끔 했다.

'아주 여유롭고 한가로이, 그리고 물 흐르듯 순조롭게 제 2의 삶을 시작하겠지? 아~ 정말 멋진 노후다!!'

나름 이렇게 추측했건만, 토스카나에도 이방인에 대한 텃새는 심했다.  

그래서 저자는 "내가 토스카나를 싫어하는 11가지 이유"에만 몰두하고 또한, 아내의 불만과 분노 속에서 그 이유를 더 보탤만한 공감하는 무언가가 있는지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덩달아 나까지 그 이유들을 찾아가느라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즈음...

코미디 작가였던 필 도란답게 그의 유머스러운 비유와 재치넘치는 표현 때문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 이 사람, 토스카나가 싫다고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즐기고 있네!' 하는 생각이 서서히 들었다고 할까?

25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저자는 아내의 강권으로 토스카나에 사게된 그 허름한 집이 250년된 깊은 역사가 있는 집이라는 걸 알게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토스카나, 이탈리아 촌구석에서 완전히 이방인었던 한 부부가 좌충우돌 이웃들과 부딪히며
그들과 함께 동화되고 그들의 생활방식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과정들 속에서 무엇보다 필 도란 부부의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고 아름다워보였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서로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존중하고 배려하고 함께 헤쳐나가려는 모습!

아~ 결혼 3년차라 그런지 그런 부부의 모습이 참 부럽고 돋보였다. 

정말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즐기면서 살아가려면 유머와 재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부부도 필 도란 부부처럼 서로 유머스러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야 살아가면서 마음고생, 몸고생 하게 되더라도 이들 부부처럼 여유럽고 재치있게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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