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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람 권정생 - 발자취를 따라 쓴 권정생 일대기
이기영 지음 / 단비 / 2014년 5월
평점 :
가을입니다.
개인적으로 병원 놀이를 많이 하다보니 이곳에 마음이 머무르네요.
아픈 몸이지만 " 이 일만은 꼭 해놓고 죽고 싶"다고 다짐을 하고 권정생은 만 2년 동안 한 회마다 60~70매 되는 원고를 쓴다. 건강한 사람도 연재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그는 뼈를 깎는 고통이 몰려 올 때는 조금씩 쉬엄쉬엄 썼을 것이다. 육체에서 오는 고통은 견디기가 힘들다.
칼릴지브란에『예언자』, '고통에 대하여'에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대들의 고통은 기쁨보다 경이로울 것이라. 그 잔이 뜨거워 그대들의 입술을 타게 하더라도 그 잔은 신이 자신의 거룩한 눈물로 적신 흙으로 빚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신의 거룩한 눈물로 빚은 흙!!!!!!! 내 자신도 투병 중 뼈를 깎는 고통을 경험한 적이 있기에 유독 이 부분이 가슴에 머문다.
권정생이 보낸 원고를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손수 써서 <민들레 교회 이야기>에 옮겨 적었던 최완택 목사는 조바심을 내지 않고 오히려 그의 건강을 기도하며기다려 주었다. 여기서 사랑을 봅니다. 주는 사랑보다 더 큰 받아 주는 사랑! 받아 주는 사랑보다 더 큰 기다려 주는 사랑! 사랑 중에 제일 큰 사랑은 기다려주는 사랑!이라는데 최목사님의 기다려 주는 사랑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참 아름답고 경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