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오랑과 세오녀 비룡소 전래동화 22
김향이 지음, 박철민 그림 / 비룡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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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보았을 때 표지의 색과 그림이 환상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창작 그림책을 평소에 좋아하는데 전래 동화 그림책은 어떨까 궁금했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신라 땅, 동해바다에서 정답게 살고 있었다. 연오랑은 이상한 꿈을 꾸고 고기를 잡으러 떠났지만 해가 기울도록 바구니가 텅 빈다. 세오녀 역시 베틀을 짜면서 지난밤 황금빛 비단이 온몸을 휘감는 꿈을 떠올린다. 연오랑은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자 동쪽 바위섬으로 걸어가 거북 등짝같은 바위를 발견하고 바위에 올라 앉았다. 연오랑이 낚시대에 정신을 쏟은 사이 바구니는 한가득 채워지고 바위가 바다 한가운데로 흘러간 것을 깨닫게 된다. 연오랑을 기다리던 세오녀는 기다리다 지쳐 사립문을 나서고 바닷가를 미친듯 헤매고 연오랑 역시 아내가 걱정이되어 울음을 터뜨린다. 마침내 연오랑은 동쪽 섬나라에 닿게 되고 섬나라 사람들은 바위를 타고 해를 머리에 이고 온 연오랑을 하늘이 보내신 분이라 여기고 왕으로 여긴다. 세오녀는 연오랑을 찾아 헤매다 연오랑의 신발을 찾고 바위로 올라서자 바위가 바다 가운데로 흘러가 세오녀를 실은 바위도 동쪽 섬나라에 닿는다. 섬나라 사람들은 이번엔 왕비를 보내주었다고 귀하게 여기고 연오랑과 세오녀 역시 이 모든 일이 하늘의 뜻이라 여기고 섬나라 백성들에게 고기잡는 법과 베짜는 법을 가르치며 행복하게 살았다.

 이 때 신라는 해와 달이 빛을 잃게 된다. 그 이유가 연오랑과 세오녀 때문이라는 것을 안 신라왕은 섬나라로 사신을 보낸다. 하지만 연오랑과 세오녀는 섬나라로 온 것이 하늘의 뜻이라며 세오녀가 짜 놓은 황금 비단을 가져가 제사를 지내면 해와 달이 빛을 되찾을것이라고 한다. 아달왕이 황금 비단을 바치고 정성스럽게 제사를 올리자 동쪽 해는 더욱 붉게 타오르고 서쪽 달은 더욱 밝게 빛난다.

 

막연히 알고 있던 전래 동화 연오랑과 세오녀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이야기라고 한다. 역사적 상상까지 할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동쪽 섬나라로 가서 앞선 문화를 전해주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모습이 우리 조상들이 일본에 앞선 문화를 전해주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야기를 대구 형식으로 구성해 내용에 몰입에 도움이 되었고 서로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조그말헤 읊조려 보는 재미도 있었다. 아직 아기가 어려서 읽어주지는 못하지만 할머니가 옛이야기 들려주듯이 입말로 되어 있어서 읽어주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아름다운 그림과 우리 옛이야기로 매력적인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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