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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좋은 아빠’를 선물하는 하루 15분 아빠놀이터 - 3~10세 아이와 함께 즐기는 ‘아빠놀이 육아!’
유종선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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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좋은 아빠'를 선물하는 하루 15분 아빠놀이터

작가
유종선
출판
스마트비즈니스
발매
2018.09.18


제목부터 너무나 좋은 책이다.

아빠가 놀이터라니.

사실 우리집 아버님은 너무 일에 치여서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현저하게 적고, 아이보다는 성숙하고 어른 보다는 어린 연령을 대상으로 일하기 때문에 이제 겨우 37개월 된 열매에게 굉장한 성숙을 바라고, 아이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엄격한 편이다.

평소에 내가 육아서를 많이 읽고 이렇게 저렇게 지도 해 주어도(지도라고 하기엔 그렇고, 조언 정도?) 마이웨이다. 정말.

어쨌는 신랑이 꼭 읽어보았으면 해서 보여주었는데 앞에 몇 장 읽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ㅋㅋ 결국 또 내가 읽었다.

휴.chicats_11-16



첫 표지에 나오는 '아이에게 <좋은 아빠>를 선물하는' 이라는데... 내가 선물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빠가 직접 해야하는 것인가 막 헷갈리기 시작한다.

지으신 분은 아빠다.

근데 이 짧은 작가 소개를 읽는데 막 너무 슬펐다. 세상에 이런 좋은 아빠가! 싶으면서 이 아버님이 특별하신 분이신건가, 아니면 우리 아들의 아버님이 너무나도 감정이 메말라 계신 것인가... 다시 봐도 슬프다.chicats_11-14
친절하게 e mail 주소도 있는데 신랑을 고발하고 싶다.ㅎㅎㅎㅎ

예전에는 어떻게 다들 컸나 모르겠지만 핵가족 시대에서 가정 당 자녀의 수도 점점 줄고 있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가족이 아닌 타인의 손에서 케어 받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육아의 화두는 단연 <사회성 기르기>, <자존감 높이기> 이 두 가지가 아닌가 싶다.

사회성이라는 것이 포괄적으로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사회성이 부모와의 놀이를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니. 그것도 최고의 방법이 그것이라니! 심지어 영재도 만들 수 있단다.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것이라 그런지 영재들은 많지 않...... 허허허


lrrlo_02-18

또 이 책은 곳곳에 신뢰 할 만한 정보를 근거로 글을 쓴 점이 마음에 든다.

통계를 바탕으로 아내들이 좋아하는 남편의 모습 1위가 <아이를 잘 놀아주는 것> 이라고 써 놓았는데, 사실 나도 그렇다.

설거지를 한 번 도와주는 것 보다 내가 설거지를 하고 신랑이 아이와 놀아주는(아이의 방법대로) 모습이 가장 행복하고 이상적이다.

비록 전업주부이긴 하나 하루 종일 아이랑 붙어있기 때문에 신랑이 있을 때 만은 신랑이 전적으로 아이를 케어해 주었으면 좋겠고, 집 안일은 여전히 내가 해도 나는 좋다.

아이는 아빠와 있을 시간이 적기 때문에 그 순간이 언제이든지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목차는 이렇게 되어 있는데,


이 책의 구성이 좋은 이유는 크게는 학습 영역별로 아빠 놀이를 나누어 두었다는 점이다.

국어, 영어 , 수학, 과학, 음악, 체육, 미술까지 꼼꼼하게 분류하여 아빠 놀이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나타 내 주었다.

    

아빠 놀이의 효과를 크게 세가지로 나타내 주었다.

두뇌의 발달, 신체와 정신의 건강.

살아가면서 아이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게 어디있을까? 결국 아빠 놀이는 아이 성장의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아빠와 엄마의 특성을 나눠서 이야기 했는데

<엄마는 더러운 것과 위험한 것을 제지하며, 아이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몸으로 놀아주기를 어려워하며 등등...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러한 것들에서 관대한 아빠가 아이와 자유롭게 놀아준다면 아이가 훌륭히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이런식으로 나오는데 사실 우리 집에서는 완.전.히 반대다!

엄마인 나는 너무나도 허용하는 것이 많으나 아빠는 너무 세세한 것까지 입을 대서 늘 나와 다투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이 집 아버님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주어질 지 모르겠다.ㅠ

일단 우리집 같은 경우는 내가 많은 부분을 허용해주고 있으니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빠 놀이의 키워드는 <재미>이다. 제목은 놀이 이지만 목차에서도 봤듯이 <학습>의 또 다른 이름이 <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학습을 꺼리는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고, 따라서 놀이를 통해서 재미있게 학습적인 것을 적용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고 학습에 대한 동기를 유발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영역의 놀이(라고 쓰고 학습이라고 읽는)는 재미에서부터 시작 되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이론서처럼 책이 진행되다가 책 본연의 목적인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이 나온다.

사실 이게 제일 액기스다. 아빠들은 모른다.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지.

10분이 1시간 같고(물론 몸으로 놀아줄때는 1시간도 10분 같을 때가 있긴 하지만), 10분 동안 본인의 핸드폰을 얼마나 들여다보는지 모른다.(사실 나도 그랬다) 그러다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이제 다 놀았다고 아이에게 티비를 켜 준다.

휴.(쓰는데 자꾸 한숨이)

암튼 어떻게 아이와 놀아 줄 수 있는지 놀이도 친절하게 제법 많이 알려준다. 욕심내지 말고 하루에 하나씩만 해도 두 달 열흘은 놀아 줄 수 있다(다 세어봄ㅎㅎㅎ 71가지 놀이)

그렇게 놀아주다보면 분명히 아빠가 창의적으로 발견하게 되는 것들도 있으리라고 본다 :')


    

마지막 챕터는 정말 액기스다. 나는 신랑에게 시간이 안되면 마지막 챕터만이라도 읽게 해야겠다.

유대인 아버지들의 하브루타가 요즘 핫한 교육법인데 이걸 보면서 앞으로 아이와 이런식으로 대화를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아빠 놀이터 이지만 엄마들이 읽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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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엄마 좀 나갔다 올게 - 내 인생 즐기며 사는 미니멀맘의 질풍노도 에세이
신혜영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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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들엄마 #아들 #엄마 #나갔다올게 #아들엄마좀나갔다올게 #유노북스 #신혜영 #미니멀맘 #질풍노도 #에세이 #엄마의인생 #여자의인생




나는 아들 엄마다. 이제 고작 36개월 이지만, 점점 더 자아가 생기고 생각이 깊어가서 논리 정연하게 말대꾸 하는 아들의 엄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나는 아들의 인생과 내 인생을 분리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아이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이 더 없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찰나였다.


사실 이 책은 작가님이 아들이 있어서 이렇게 제목을 지으신건지 모르겠지만 자녀가 아들이건 딸이건 모든 부모가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생각해보면 아들은 딸에 비해 단순하고 덜 예민해서 가만히 놔두면 엄마가 해주지 않으면 제법 고학년까지도 엄마의 손길이 매우 깊이 필요하다.

하지만 작가님의 이 책을 읽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들이 단순하고 덜렁대긴 하지만 그냥 놔둬도 큰 문제가 없다!

나이가 많은 작가님일거 같았는데 아들도 아직 초등학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의 아들을 둔 엄마와 자녀보다 더 성숙한 모자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육아서의 기조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인것 같다.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혼자서 아이와 24시간을 붙어있다보니 시간이 저절로 흘러져 갔다.

내가 살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흐르는 시간일 뿐이었다.

작가님의 목표는 소박했고(아닌가???)ㅎㅎㅎ 간단했다.


그리고 꽤 솔직하고 담담하게 글을 썼는데 누군가의 눈에는 자칫 방치로 보일지도 모르는 이 육아법이 결국엔 엄마와 아들을 모두 살렸다고 해석되어졌다.


목차는 굉장히 단순하다. 내용도 복잡하지 않고 유쾌하고 재미있다. 잔잔한 파도같은 독백이라기 보다 한편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본 것 같은 내용과 전개이다.

특별한건 없는게 모든게 특별한 책이라고 할까??ㅎㅎ



내용은 짐작 가능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실천 가능한 것은 생각보다 없는 것 같다.

일단 작가님이 옷을 버리셨다는 대목에서 이미 난 실패다???ㅎㅎㅎ


아직 나는 아이가 어려서 그저 공부하는 것으로 나의 만족을 대체하고 있다.

아이가 말이 통하는 나이가 아니고 엄마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때문에.

하지만 지금부터 천천히 하나씩 실천해봐야겠다.

정말 나는 엄마라서 눈물 나게 행복한데 눈물나게 불행하기도 하고 엄마라는 자리가 한편으로는 삶의 도피처 같았는데 이제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만은 없음을 깨닫고 있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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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 엄마는 편안해지고 아이는 행복해지는 놀라운 육아의 기술 34
김경림 지음 / 메이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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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뻔뻔한엄마가되기로했다 #메이븐 #출판사 #육아서적 #강추 #김경림

 


어, 사실 처음 책 설명에 영재에서 희귀암 판정을 받은 엄마가 100점 엄마가 되지 말고 60점 엄마가 되자고 말하는 아이러니하지만 왠지 어떤 내용일지 알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읽어내려갔는데 정말 구절구절 너무 마음에 꽂혔다.


작가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의 영재 판정이 엄마의 기쁨이었고, 작고 예쁜 둘째 아이의 재롱이 엄마의 즐거움이 었는데 그리고 부모님의 적절한 경재력 역시 이 가정의 행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재해와도 같은 아이의 병으로 인해 가정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 같아 보였지만 작가인 엄마의 60점 엄마노릇은 오히려 가정을 살렸고, 아이를 일으켜 주었지 않을까 싶다.

 

육아가 어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된다거나, 대충 한다고 대충 되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뻔뻔한 엄마란 무엇일까? 정말 뻔뻔해서 그런걸까?

 


아이에게 좋은 엄마란, 우리가 흔히 엄마가 되었을 때 마치 부여받게 되는 다양한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야 100점짜리 엄마가 될 수 있다.

 


그 평가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엄마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60점 엄마라는 이야기는 60은 엄마의 역할을 하고 나머지 40은 온전히 나로서의 역할을 가지라는 말 같았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현재 초보 엄마들의 불안한 마음을 보듬는 듯안 위로의 페이지들이 중간중간에 잘 삽입되어 있다.


그리고 육아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일, 그리고 엄마의 역할은 아이 옆에서 아이가 스스로 일어나도록 응원하는 일 그 뿐이었다. 그 이상을 하려고 해도 그건 엄마의 능력 밖임을 인정하는게 중요했다. 그리고 따뜻한 눈빛으로 진심으로 아이를 바라봐 주는 것.


어쩌면 아니 어쩌면이 아니라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이게 내 상황이라면? 이라고 생각도 해 봤다가 내 상황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가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이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내 일도 아닌데 울고싶었고, 위로하고 싶었고, 왠지 토닥여 줘야할거 같았는데 책일 읽을수록 이건 그냥 '평범한 삶'에 속해있는 내 자신의 우월함과 교만함임을 알게되었고, 정작 당사자들은 밝고 건강한 삶을 사는데 왜 나는 그들을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늘 말로는 입으로는 차별과 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남의 불행이 나의 불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나와는 별개의 일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두렵고 겁이 나지만 이 책에서 작가의 의도대로 지금 주어진 나의 삶에 충실하면 내가 바라던대로 아이에게 떳떳한 엄마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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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고 싶다
박승주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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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 그대로,

나도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고 싶어서 읽어 본 책.


이미 프레젠테이션 경험이 충분한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일단 목차를 열심히 읽는다.


목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의 전체적 개괄을 알수도 있고 급할땐(?)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되니까.


처음엔 사실 이 책이 PPT 기술이 담긴 책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약간 실망을 했지만 읽다보니 결국은 그것보다 궁극적이고 중요한 말 그대로 presentation skill에 대한 내용이었다.


과거에 광고회사에서 인턴도 했었는데 항상 느끼고 부러웠던건 사수들의 PT 구성 능력이었는데 그땐 너무 어려서 화려한 기술만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책에 나온대로 그건 그냥 그 사람의 능력을 돋보이게하는 기술일 뿐이지 그게 메인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때의 마음을 떠 올리며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도움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사실 요즘은 정보 홍수시대인 만큼 많은 강사와 다양한 강의를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멋진 강연도 내 집에서 편히 들을 수 있는데 모든 강사들이 화려한 pt를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pt에 부족한 실력을 감추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의 최종적 꿈은 (아직 분야는 결정을 못했지만; 워낙 잡다한 재능이 있어서 포커스를 못찾음) 성인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 것인데 두고두고 프레젠테이션 바이블 처럼 손이 갈 것 같다.

#나도프레젠테이션을잘하고싶다

#프레젠테이션

#교과서

#나비의활주로

#박승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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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면… 국민서관 그림동화 210
도노우치 마호 글.그림,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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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다 내린 후 생기는 물 웅덩이는 아이에게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고 엄마는 지나가는 차가 물을 튀길까, 아이의 옷이 젖을까 노심초사하며 피해가는 지뢰밭이 된다.

비가 오면 점점 커지던 물 웅덩이는 비가 그치고 해가 뜨면 누가 데리고 간것처럼 어느 새 사라지고 만다.

그럼 웅덩이는 어떨까?

책을 읽으며 우리는 사고의 확장을 하고 상상을 하며 이야기를 꾸며 나갈 수 있는데 사물의 의인화가 그 첫번째인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순간 잠깐 스쳐 지나가는 물 웅덩이, 심지어 빗물 웅덩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작가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생기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본인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점이 우리 인생과도 닮았다. 웅덩이의 삶은 사라져가는 무기력한 삶이다. 사라지기 위해 생겨났다.

무참히 짓밟히기도 하고 흘러갈 곳도 없이 고여서 더럽혀지는 물웅덩이지만 햇빛에 반사된 웅덩이의 물은 반짝인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책 같다.

이런 붉고 푸른 색의 대비가 뚜렷한 책이 좋다. 아이들 눈에 잘 구별되고 붉은 색은 쨍하고 꼼꼼하지만 풀의 초록빛은 유화 물감으로 그려놓은 듯 터치감이 살아있고, 물 웅덩이의 푸른빛은 코팅되어 반짝이고 매끄럽다.

특별할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아주 평범하고 소소한 풍경이다.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을 너무나 당연해서 눈에도 마음에도 들어오지 않는 일상의 것들.

하지만 사라지기 위해 생겨난 물 웅덩이에게 이 모든 것들은 소중하다.

작가의 섬세함은 물 웅덩이가 보는 시각이 우리가 바라보는 반대로 그려 놓은데서 보여진다.

심지어 물 웅덩이는 어떤것이 '바른' 시각인지 '옳은 것'인지 크게 중요하지 않고 그저 물웅덩이가 바라보는 대상의 '존재'만이 가치있다.


그렇게 후쿠는 매일같이 물웅덩이를 찾아가 물웅덩이의 시선을 공유한다.

점점 작아지던 물 웅덩이는 더 이상 아무것도 볼 수 없게되고, 무엇을 보았냐는 후쿠의 질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본 것을 떠올리는 중'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다 마친듯 인사하며 사라졌다.

안녕! 비오면 우리 다시 만나자.

다음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헤어진다. 비록 다음에 볼 세상이 지금과 같다 하더라도 물웅덩에게는 소중한 시간일것이 분명하다.



이 책이 꽤나 철학적이고 오묘하며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권장연령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아이에게 이 책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까?

물론 그건 걱정 할 필요는 없었다.

왜냐하면 아이는 아이의 생각을 해야지 내가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이다.

하지만 아이가 좀 더 성장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때 쯤에는 한 번 대화 해 보고싶다.

물웅덩이의 삶은 사라져 버릴 삶이고 누군가에게는 존재도 인식되지 않을만큼 하찮고 보잘 것 없지만 스스로가 가치있게 여기는 일을 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가는 삶이라는 것을 말해주면 어떨까?

누가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 주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면 아이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웅덩이가 반대로 세상을 보는 것은 그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보여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해주면 아이의 눈에도 세상이 그렇게 보여질까?

자라면서 사람은 누구나 가치판단에 급급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편견과 오해가 가득해 마음의 여유를 잃어가는데 그냥 어떤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보여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소중함도 함께 알아갔으면 좋겠다.

나는 그래서 이런 창작동화책이 좋다.

아무나 그리고 쓸 수 있는 동화책 같지만 사실은 매우 심오하고 인생의 철학이 듬뿍 담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아이와 물 웅덩이를 그려보면 좋겠다.

물감으로 칠해보고 물 웅덩이 자리에 반사되는 종이를 붙여주고 사물을 비춰보며 반대로 보이는 모습을 직접 보는 독후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그게 귀찮다면 거울을 책에 대서 바르게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간단하다.


물감을 쭉 짜서 데칼코마니 놀이도 좋고.

무지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고 비 온 후 볼 수 있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켜주면 좋겠다.

시계읽는 법도 가르쳐주고 무지개 색깔에 대해, 그리고 무지개는 어떻게 왜 생기는지.. 물 웅덩이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지에 대한 물의 순환에 대해 다양하게 관련 독서도 가능하다.

엄마가 먼저 책을 읽고 깊게 생각을 한 뒤 아이와 나누면 아이 책은 사실 크게 권장연령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노력하는 엄마 밑에 자라나는 아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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