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인 저자가 처음으로 펴낸 산문집.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밝힌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그러한 향수가 남아 있어서다.

슬픈 발라드를 들으면 누군가는 별이 빛나던 가로등 아래의 뜨거웠던 입맞춤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꽃 한송이가 전해줬던 고백이 남긴 설렘을 떠올린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스코세이지의 명언처럼, 우리는 각자의 해석을 안고 이야기를 해석한다.

그렇기에 그녀가 펴낸 이야기는 어쩌면 가장 창의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가슴에 들어앉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밤'이란 것은 감성을 불러 일으키고 낮과는 사뭇 다른 감정선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센치했던 생각의 파편이 하나 둘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나면, 부끄러워 지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그저, 다음 밤에 다시 그 감정선을 이어가면 된다고 말이다.


글쓰기를 자신의 업으로, 천직으로 삼았다는 작가는 진솔하게 글을 담기를 바란다고 쓴다.

그 바람 만큼이나 그녀의 글은 겉치레보다 진솔함을 무기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럴까? 처음의 그 마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그녀는 독특한 표현들을 자주 쓴다.


'소설 사운드 트랙 노트'라거나 '사물 꽃말 사전'과 같은 말들.

소설에 어울리는 OST를 찾아서 적어놓고 간직하는 그녀.

꽃에 꽃말이 있듯 사물에도 꽃말이 있을 거라며 사전을 이야기하는 그녀.


그녀의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면서도, 새로운건 바로 그녀만의 시각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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