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다."
"수술 직후엔 아무것도 못 먹어."
"나를 이렇게 만든 그 멧돼지의 숨통을 끊어서 먹어 치우고 내려올 것을."
육식 동물로서 자존심이 적잖이 상했던 모양이었다. 꼬리까지 부들부들 떨렸다. 그러나 고양잇과의 사냥 성공률은 생각보다 낮았으니 상할 자존심도 없어야 정상이다.
"그랬다면 돼지고기가 터진 옆구리로 줄줄 나와서 황천길까지 흘리며 갔을걸?"
"……그 얼굴로 잔인한 소릴 잘도 하는군."
"인간은 원래 지구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이지. 잘 알잖아."
차마 노인분들껜 대거리할 수 없었던 주둥이가 조금 풀리니 살 것 같았다.

-알라딘 eBook <[BL] 캣박스 1> (유바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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