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난 책을 직접 보고, 책의 냄새도 맡고, 책의 감촉도 느끼며 고르는 편이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로 구입하는 편이지만 조금더 일찍 읽어보고 싶거나 기대가 되는 책은 미리 예약구매로 신청한다.
언어의 온도를 만나게 된 건 작년 8월. 보라빛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책의 제목 '언어의 온도' 책의 모든 내용을 내포하는 제목이 우선 맘에 들었다. '언어에도 온도가 분명 있겠지?' 생각하며 스르르 책장을 넘겨봤다. 책에서 숲과 나무냄새가 났다. 내가 느끼기엔~ 그리고 '작가가 펜을 참 오래 잡아본 세심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딥펜으로 잉크를 묻혀 글을 쓰게 되면 잉크량과 종이에 따라 번짐이 달라진다. 물론 만년필도 마찬가지다 머무는 시간에 따라 ~이 책을 읽기도 전에 그런 것들이 이 책과 나와의 관계를 더욱 좁혀갔다. 난 고를 때 처음부터 무조건 읽지 않는다. 책장을 스르르르 넘겨 나온 목차를 먼저 읽어 본다. 당신을 5월을 닮았군요. 청소를 하다가 문득 들여다본 책이었는데 청소 하는 걸 잠시 미뤄뒀다. 왠지 오빠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짜릿한 기분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남편과의 첫만남이 스쳐갔다. 그리고 분명 책을 읽고 있을 뿐인데 또 다른 내모습이 이 책에서 보였다. 시력과 청력이 굉장히 뛰어난 난 평소에 주변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자주 머릿속에 저장하는 편이다. 물론 듣기 싫은 거슬리는 이야기도 있을테고 평생 간직하고픈 이야기도 있을것이다. 잊기 싫지만 잊혀질 것 같은 것들은 메모를 해둔다. 훗날 이런 것들이 나의 다른책으로 완성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작가의 생각 느낌들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런 에세이집은 내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 시간에 따라 같은 책을 보는데도 느낌이 천차만별이다. 작가가 종이 위에 새긴 글들은 나에게 공감이나 긍정의 말들을 쏟아내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내가 내뱉은 말들로 상처받았을 사람들을 떠올려 봤다. 때로는 말이 칼보다도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언총에 나의 못난 비수의 언어들을 묻고 싶어졌다.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보니 그들이 내뱉는 언어에 자주 주목한다. 고소득자 직업일수록 상대방을 처음보는데도 하대하는 경우를 많이봤다. 그들이 내뱉는 언어는 수준미달일 때가 있어서 안타깝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저런말을 함부로 하지 않을텐데......한 권의 책은 쉽게 탄생하지 않는다. 경험에서 나온이야기라면 더욱더~오랜 퇴고를 거쳐 독자에게 선택받을 자격은 분명이 있다. 나에겐 최악의 책이라고 생각되더라도 내 어머니가 살아온 삶에선 위로가 되어 주는 선물같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책 리뷰를 가끔 쓰는 편이지만 출간 일 년을 맞은 오늘. 늦은 리뷰를 남긴다. 좋은 책은 말로만 평가하는 게 아니다. 선물해서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다면 기꺼이 이
책을 선물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 잊지못한 인연들을 선물한
책. 만약에 이 책을 선물하고 인연이 끊어진 사람이 있다면 책은 좋지만 사람은 피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끼리끼리란 말이
나쁘지만은 않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 따듯한 마음을 담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좋은 책 선물해 쥐서
참 고맙다고~시간 가는게 아깝다고~책만 읽으면서 보내고 싶다고.....너무 늦은 딸의 마음의 고백을 어머니는 따듯한 온도로 받으셨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더 일찍 선물해 드릴 걸~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한 풀 꺽였지만 아직도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주위보는 여전하다. 이런 날씨에 애쓰시는 감정 노동자분들에게는 시원하지만 온기있는 말한마디를~우체부 아저씨와 택배기사님께는 차가운 음료라도 한 잔 대접해 드리면 좋겠다. '당신 덕분에 참 고맙습니다'라고 느끼시도록~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들~바로 그게 사랑하는 내 가족일 수 있다. ''태어나 줘서 정말로 고마워''~'언어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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