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 - 관심 밖 약자들의 외침, 알고도 외면하는 사회
손은혜 지음 / 에이지21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
KBS 손은혜 기자의 'KBS 취재파일K'의 취재후기.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지냈거나, 알면서도 외면했던 문제를 봤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일해도 상황이 나빠지고, 스펙을 쌓아도 취직이 안 되며, 노후가 준비되지 않아 죽음만 기다리는 사람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 무엇이 잘못되었기에, 팍팍한 삶이 계속될까요. 야학 교사로, 가나에서 6개월간 자원봉사자를 경험한 손은혜 기자는 약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더 좋은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자신의 삶이 불행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도 불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도급 관행이 많은 건설업계에서, 일방적 계약 해지로 도산하는 하청업체. 프랜차이즈 본사는 수익이 나도, 폐업을 걱정하는 개별 점주. 내 집을 마련하려다 전 재산을 날리는 사람들. 가정 폭력과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여성들. 농사는 풍년이지만, 주름이 늘어나는 농민.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와, 자비로 부상을 치료하는 현실. 노력해도 어려워지는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노력합니다. 그래서 사회가 유지, 발전됩니다. 생산한 부가가치를, 공정한 기준으로 나누는 사회가 합리적인 사회입니다. 열심히 일해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불공정한 사회입니다. 불공정한 사회는 힘이 지배하고, 사회는 퇴보합니다. 그러한 악순환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인생사의 행복과 불행을 운명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바뀌고 개선해야할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의사로서 질병과 싸웠습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의 노력과 의지도 중요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힘내라, 잘 극복하라’는 격려도 필요합니다. 동시에 더 나은 체제와 시스템이 없는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삶에서 누구나 흔들리고 넘어집니다. 넘어진 이후에 손을 잡아주는 사회와 노력부족을 탓하는 사회. 우리는 어떤 사회를 원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