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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마음을 다치다- 갑질 고발과 힐링을 넘어, 일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 이야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지음 / 나름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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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의 섬- 죽도록 일하는 사회의 위험에 관하여
황이링.까오요우즈 지음, 장향미 옮김 / 나름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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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회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할까?- 나의 사회학 에세이
박대리 지음, 안다연 그림 / 영수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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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위해 죽다- 애플, 폭스콘, 그리고 중국 노동자의 삶
제니 챈.마크 셀던.푼 응아이 지음, 정규식 외 옮김 / 나름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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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의 첫날이다 - 마음먹은 대로 풀리는
이준엽 외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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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더 꿈을 이루기 힘든 세상이다. 여러가지 수저들로 계급을 나누어 놓고 그것이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해버리는 듯 살아지는 사회다. 위치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곳에서 사람들은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목적을 잊는다. 이런 시대에서 '꿈'은 아무 소용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꿈을 꾸라고 부추긴다. '당신의 위대한 꿈을 응원'한다며 한계를 두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살아가라고 말한다. 희망이 보이지 않고 불안이 가중하는 시대, 우리는 왜 꿈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꿈을 갖는 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내가 되는 '남상'이기 때문이다.
 남상이라는 고사성어는 넘칠 람(濫)과 잔 상(觴)으로, "잔 하나 넘칠 정도의 작은 물줄기"를 뜻한다. 중국의 장강이나 우리나라 한강의 시초는 어느 산 꼭대기의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 한줄기인데, 이 작은 물줄기인 남상이 점점 모여 하나의 큰 강을 만든다. 그래서 남상은 큰 뜻을 이루기 위한 작은 시작을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모두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조차도 작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한 작은 시작들이 바로 큰 뜻을 이루게 하고, 이 시작은 '꿈'으로부터 나온다.

 <오늘은 내 인생의 첫날이다>를 쓴 4명의 친구들은 모두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룬 사람들이다. 한국 카이스를 설립하고 마풀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기업을 점령하고 있는 CEO,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인 구글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엔지니어, 금융계에서 15년의 경험을 쌓고 몇 백억의 돈을 쥐었다 폈다 하는 금융인 그리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곤란한 사람들을 돕는 미국 변호사. 말만 들어도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힘들이지 않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었던 가난한 곳에서 꿈만 가지고 이 모든 것을 일구어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죽고 싶을 정도의 고비가 있었던 적도 있었다. 세상이 얼마나 한 사람에게 가혹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려는 것처럼 모든 것을 무너뜨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죽어있는 사람보다 살아있는 사람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 다시 꿈을 꾸며 걷기 시작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는 말이 있듯 어려움을 넘어선 후에는 더 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다. 이런 스토리를 가진 이들이 책을 낸 까닭은 누구나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며 살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들은 현재 내가 이렇게 성공한 이유는 이러저러한 것들을 했기 때문이니, 당신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 책 또한 자기계발서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어린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자서전 형식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으로 책장을 하나씩 넘기며 인생 곡선 그래프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 한권의 마지막장이 나온다.
 책장을 덮고 나서 생기는 것은 모호하고 근거없는 용기나 자신감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따라야 할 여러가지 규칙들이 아니다.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힘은 삶에 녹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어떠한 문제들과 마주할 때 해결점을 제시하듯, 이 책은 방향을 잃고 헤메는 삶에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처음 시작은 어디인가, 그 시작을 따라 잘 흘러가고 있는가, 혹시나 꿈꿔왔던 길에서 좌절하여 다른 곳에서 헤메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당신은 바라는 삶을 손에 꼭 쥐고 있는가.
 만약 꿈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하게 꿈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지금의 내 처지가 꿈과는 괴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망설인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며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꿈은 실현되기 어렵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힘이 있어 계속해서 되뇌이면 나도 모르게 말하는 대로 나 자신을 통제하게 된다. 마치 <시크릿>에서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과도 같이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한 요소들을 주위에서 발견하고 발을 담글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꿈을 꾸기 어려운 지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지금 나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그 방향을 알기 위해 거창한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다. 전세계가 사랑하는 화가인 고흐의 작품들이 한 번의 붓터치로 시작했듯 우리는 그저 작은 계기를 찾으면 된다. 더 나아가 하고 싶은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있는 좋은 길을 타인을 위하는 위대한 길이 되게 하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작은 결심이나 하나의 생각에서부터라는 것을 잊지 말자. 지금부터라도 내가 나도 모르게 은폐시킨 나의 꿈을 구체화시켜봐야겠다. 그리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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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 - 관심 밖 약자들의 외침, 알고도 외면하는 사회
손은혜 지음 / 에이지21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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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정의'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마이크 센델의 <정의는 무엇인가?>가 나왔을 때 베스트셀러가 됬었고 지금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정의는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의가 과연 무엇인가? 

 정의에 대한 아이러니한 점, 보이지 않는 뒷면은 바로 강한자에게만 정의가 통용된다는 인식이다. 정의의 여신인 '마아트(Matt)'의 석상을 보면 두 눈이 안대로 가려져 있고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이는 즉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대하겠다는 의지이다. 그러나 '약자'에게도 과연 이 보지 않음의 정의가 적용될 수 있을까. 정의가 누구나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법이라고 한다면 법은 과연 공평한가. 애초에 공평한 것이 가능할까. 사회에서 공평하다는 말은 이미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았는가.
 <정의는 약자의 손을 잡아줄까?>라는 책의 저자는 KBS 취재파일의 기자이다. 그녀는 '약자'들의 삶을 직접 보고 듣고 하여 겉으로 보기엔 알 수 없는 현장감을 느끼며 방송을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몇 십분 동안 그들의 삶을 보여주며 끝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취재 내용과 취재 이후 그리고 약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책으로 전한다. 공평이 사라진 시대, 법이 효력을 잃어버린 시대, 정의가 보이지 않는 시대에서 약자라고 일컫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갑과 을의 현실,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사람들, 대상화되는 여성들의 삶, 꿈을 잃어버린 청년들 그리고 더이상 존중되지 못하는 노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들이 담겨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모든 책이 그렇지만 나는 또 하나의 프레임을 갖게 되었다. 집 밖으로 나가 돌아다니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빌라에 붙여놓은 분양 현수막이 낯설었고 내가 마주하는 가게의 노동자들의 거친 손이 낯설었고 허리를 숙인 채 세상의 짐을 짊어진 노인들의 걸음걸이가 낯설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내가 있는 위치가 어딘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되었다. 낯설게 보기.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낯설게 보기 시작하니 내가 외면했던 사실들이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하는 것은 괴롭다. 그래서 회피하고 싶고 모른 척 고개를 돌리고 싶다. 내가 사는 것도 힘든 데 맛있는 것을 먹으며 좋은 것을 보며 힐링하기도 바쁜데, 법과 정의마저 외면한 삶을 보고싶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내가 사는 사회가 먼저 살아야 한다. 나 역시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약자들의 삶을 알리고 질문하며 논의하는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 결국 약자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사람뿐이다. 함께 살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외면한다면 법과 정의는 이루어질 수 없다. 법과 정의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눈을 가리지 않은 채 그들의 삶을 보고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먼저다. 불편하면서도 이와 같은 책이 계속해서 나와야 하고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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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할 수 있어
김혁건 지음 / 좋은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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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크로스'라는 이름은 내가 초중학생 시절 '당신을 위하여'라는 노래를 통해 알게 된 가수였다. 그리고 얼마전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음악대장이 Don't cry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한 번 더 크로스가 언급되었다. 꽤나 긴 공백이었다. 더 크로스라는 이름이 세상에 나왔다가 다시 나오기까지는. 예전에 인기가 많았던 락밴드 더 크로스는 어떻게 된 것일까, 지금도 계속 활동하고 있을까 라는 호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연히 '넌 할 수 있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더 크로스의 보컬 김혁건씨였다. 가수가 아니라 작가로서 접한 그는 생소했다. 그러나 곧 그 생소함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는 과거의 온 몸을 이용해 열기를 뻗쳤던 사람이 아니라, 이제는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인해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생활이 힘든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것이 2012년의 일. 2016년이 되기까지 그는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몇 번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며 경추장애로 목 아래로 거의 움직이지 못할 거라는 판정을 받았다. 과거의 영광과는 너무나 다른 극적인 변화에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노래마저도 그를 떠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 속에서 풀어낸 그의 이야기는 모두의 기대를 기쁘게도 배반했다. 
 살기 위해서 버둥거렸고 재활을 받고 희망의 끈을 놓치 않도록 도와준 가족들의 사랑 덕분에 그는 이제 노래를 부른다. 혼자서 배에 힘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복부 압력기 1, 2호로그리고 그 노래는 예전과는 다른 열기를 띤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버거운 사람들에게 힘들어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노래를 부른다.

 심리학 용어 중에 '외상 후 성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여기서 외상이란 작게는 개인의 경험에서 부터(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와의 이별이라던지) 크게는 사고나 재난으로 인한 경험까지를 아우른다. 이 때 외상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세계관이 무너지게 된다. 세상이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내가 앞으로도 가고 싶은 곳을 내 스스로 갈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
 이런 것들이 무너지게 되면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며 현재 일어난 사건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무너진 신념을 더욱 더 단단하게 수정하여 자신의 길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꼭 안전하지는 않더라도 나는 그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거라는 새로운 믿음은 나를 더욱 더 깊이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새롭게 자신의 가치를 정립한 사람이 성장한다. 이것이 바로 외상을 딛고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 발자국을 떼게 되는 외상후 성장이다.

 '넌 할 수 있어'라는 노래를 부르고 이제는 그 이름으로 책을 낸 김혁건씨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외상을 만났지만 그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어떤 좌절을 겪었는지 나는 모른다. 아마 그럴 것이다라고 상상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그의 고통을 모르는 타인이다. 그리고 그가 장애를 갖게 되면서 세상이 어떤 차가운 시선을 보였는지 나는 그 또한 느껴보지 못했다.(하지만 한국 사회가 아직까지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에는 충분치 못한 사회라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안다. 한 사람의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가 얼마나 빛나는지. 그리고 그 빛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비추는지. 자그마한 빛이 보여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 빛 중 하나는 분명히 김혁건 씨의 노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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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탐방기 - 호기심 많은 증권맨이 금리로 이야기해주는
육민혁 지음, 오석태 감수 / 에이지21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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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릴 때부터 경제, 정확히 말하자면 돈에 대한 관념이 없었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숫자가 나오는 이야기들은 흥미를 떨어뜨렸다. 청소년기의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그저 엄마에게 용돈을 얼마나 받아야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는가였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나는 불안해졌다. 그동안 모았던 돈들은 대학생활을 하며 속절없이 빠져나갔고 내 통장에는 어느새 몇 십만원 밖에는 남지 않았던 것. 그제서야 나는 돈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러기 위해선 경영학이나 경제학과 같은 과목을 들어야 했지만 학점이 신경쓰여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대신 나의 친구이자 선배이자 선생님이 되어 나와 놀아주고 가르쳐 준 책을 믿어보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돈이라는 것은 우리 나라에서만 도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라서 어떻게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요 몇년 사이 그리스의 파업사태가 전세계의 이슈가 되었고 이번 해에는 영국의 블랙시트로 국제동향이 떠들썩 했던 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나는 점점 더 알고 싶어지는 욕구가 커지게 되었다.
 '글로벌 금융 탐방기'는 경제에 대해 알고 싶지만 돈과 관련된 얘기에 경련을 일으키기까지 하는 나에게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작가는 증권맨으로, 각 나라의 경제에 대해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생생하게 피부로 그 흐름을 느껴보고 싶었고 그 결과 직접 관련된 나라에 방문하고 돌아다니며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경제와 같은 딱딱한 이야기가 문화와 만나 유들해질 수 있었다. 또 실제적인 예시를 통해 경제 관련 용어를 설명해 주었기 때문에 이해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 나라의 경제구조를 살펴보며 세계사를 깊게 파고들면서도 절대 무겁지 않게 다루었던 작가의 글솜씨와 지식이었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해서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로 인해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베트남 전쟁과 한국 전쟁을 정확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트남, 그리스, 멕시코, 중국 마지막으로 이스라엘까지. 각 장은 각 나라의 경제 상황 뿐만이 아니라 위에서 서술한 것과 같이 역사, 사회, 문화를 함께 읽어준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금융 탐방기가 아니라 세계사이며 문화사이며, 우리가 궁금해했고 앞으로 우리가 궁금해할 것들을 담고 있다.
 현재는 항상 과거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마련이고 현재가 모여서 미래가 형성된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역사는 형성되며 역사 속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얘기가 있다. 우리가 경제나 사회, 문화, 정치에 대해서 최소한의 지식을 갖춰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것이 경제, 사회, 문화, 정치라는 것. 그리고 그것이 모여서 나의 역사 더 나아가 인류의 역사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 내가 궁금해 했던 것을 재미있게 알려주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알려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플러스 알파로 꼭 알아야 할 것들을 풀어주기 때문에.
 사실 앞으로도 내 삶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경제에 대해 전문가는 아닐 것이며 어느 곳에 투자를 해야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경제 용어에 제법 친숙해 졌으며 세계 경제에 더욱 관심이 가게 되었다. 책은 그저 글을 담고 있는 인쇄물일 뿐이지만 그로 인해 일어나는 변화는 화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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