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떠나는 커피기행

카페마실 - 커피향을 따라 세상 모든 카페골목을 거닐다
심재범 지음 / 이지북 / 2013년 4월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커피맛으로 유명한 까페를 찾아다니는 내용으로

커피기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딱 읽기 좋을만한 책이다.

읽으면서 느낀 건 '아 이 사람은 정말 커피를 사랑하는구나.'랄까

하지만 책에 나오는 기계들과 수많은 커피들의 이름이

익숙치 않아 읽기가 수월친 않았다.

슬레이어는 어떤 기계인지, 제팅이나 채널링은 어떤 것인지 상세 설명이 붙어있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에 커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

바리스타들이 읽는다면 읽기에도 수월하고 가보고 싶던 각국의 까페를 가

커피의 맛에 대해 상세히 적어넣은 이 글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가장 감탄하며 마셨던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샤 슬레이어 추출 더블 리스트레토'를 꼭 마셔보고 싶었다.

(거 참 이름 엄청나다)

질감, 바디감, 향미, 후미, 밸런스의 모든 요소가

너무나 풍부하고 뛰어났다는 그 커피부분을 읽으면서는 잘 마시지 않던 커피가 마구마구 땡겼고

특히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비율이 1대2라는 코타도가 제일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니 커피에 대한 흥미가 샘솟는지라

강남에 있는 큼지막한 까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시켰다.

그러나 아무래도 인테리어와 크기 위주이지 커피맛에는

소홀한 까페였던 모양인지 영 맛이 없어 반이나 남기고 버리고 말았다.

저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아 책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읽는 내내 커피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져 편안하고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