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와 와이번 1 - 푸른 와이번
가프 지음 / 소드북(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의 환상문학은 주로 두 가지 주인공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사물에 있어서는 드래곤을 들 수 있으며 둘째, 인물에 있어서는 마법사와 기사를 들 수 있다.

스킬에 있어서는 완전히 도식화된 검술이나 마법의 단계가 마치 정석처럼 이어지고 있다.

바로 그러한 점들이 한국의 환상문학을 식상하게 만드는 과오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닥터와 와이번은 그런 면에서 정말 참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등장인물의 면면이 기존의 방법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계진입물이라는 범주는 같지만 의사의 행동을 마법사로 오인하는 먼 과거의 사람들은 풋풋한 정감을

자아낸다.  그들의 마법사 또한 전지전능한 마법이 아니라 인간을 약간 상회하는 살가운 설정을 둠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괴리감을 느끼지 않게 하고 있다.

인물의 개성 또한 두드러진다. 꿈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레온과 희망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메이징의

모습에서 앞으로 이 소설이 나아갈 지표가 분명해진다. 독자를 흡입하는 놀라운 설정인 것이다.

파괴력과 파워만을 앞세운 단순한 '먼치킨'을 뛰어넘어 새로운 지평 하나를 개척한 글임에 틀림없다.

누군가 읽을만한 판타지를 찾는다면 당연 이책을 거쳐야할 것이다. 드래곤 라자처럼 웅혼한 스케일은

아니아 드래곤 라자조차 가지지 못했던 따스함이 이 책에는 있다.

푸른 와이번과 주인공, 그리고 대륙의 순수한 영혼들, 그들이 어울어져 만들어내는 이 이야기는

마음을 덮히는 동화의 세계가 가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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