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 심리전과 바람의 경영자
손자(손무) 지음, 이현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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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는 한정된 자원을 경쟁을 통해 획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이라면 일회성 격투만으로 끝나기 쉽지만, 인간은 다르다. 국가와 사회를 이루어 살기 때문에 전쟁의 방법도 다른 인류문명처럼 고도화 되어 있다.


서양에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유명하다면, 동양에서는 단연 손자병법이다. 동양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널리 읽혔다. 고전의 정의가 누구나 제목은 알지만 읽어본적은 없는 책이라는 유머도 있다. 고민하고 해석하며 읽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신간 <심리전과 바람의 경영자, 손자>는 손자병법을 발췌하고 의역하여 풀어낸 책이다.


책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이 시계(始計)편으로, 싸우기 전에 미리 헤아려보라 는 뜻이다. 편역자가 뽑은 제목은 <승산이 있으면 승리하고, 승산이 적으면 승리할 수 없다>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제목선정이다. 나름대로 재구성을 해보자면 시계편에서 중요한 것은 5사 7계이다. 전쟁을 결정하기 전 살펴보아야 하는 5가지 시스템적 요건을 5사라고 한다. 그리고 상황판단 체크리스트 역할을 하는 것이 7계 또는 7정 이다. 편역이다보니, 5사와 7계 모두를 다루지는 않고 주요내용만을 다루고 있다. 


인상깊은 부분은 인류 발전 근본 원칙은 수천년동안 변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5사의 가장 첫 부분이 ‘道(도)’이다. ‘백성을 군주와 같은 마음을 갖게 하며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군주와 생사를 함께하게 하는 것’ 이라 말하고 있다. 현대적 용어로 다시 쓰면, ‘조직의 리더는 팀원들에게 비전을 공유하라’정도가 되겠다.


조직과 국가의 발전은 다름아닌, 비전의 공유에 있다는게 수천년 전에 이미 쓰여져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정당한 비전이 존재하고, 그게 국민들에게 공유가 되어 있는가? 우리 회사는 어떠한가? 우리 가정은 어떠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들은 정권잡기와 축재에만 골몰해 있고, 회사는 매출확대에만 급급하지 않은지, 가정은 뿔뿔이 흩어져 공감이 사라진 채 학원뺑뺑이만 돌리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그만큼 정당한 목표를 세우고 그걸 구성원들이 공유한다는 건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고전 원문을 바로 보기에는 부담스러울 때, 입문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필자와 같이 비평적 사고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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