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글씨 - 부와 운을 끌어당기는 최상위 부자의 필체
구본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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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부와도 관련이 있을까? <부자의 글씨>, 이 책은 그런 궁금증에서 집어들게 되었다. 평소에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을 보면 부럽긴 했었다. 하지만 세상은 손글씨를 쓰는 트렌드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일단 초 중 고교에서 노트필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당연히 워드프로세서로 대부분의 보고서를 작성한다. 전화도 잘 안하는데 손편지를 쓸리가 없다. 30자 내외의 문자메시지로 소통하는 날도 많다.


책 날개에 나온 소개를 보았다. 저자인 구본진 작가는 국내 최초의 필적학자라고 한다. 필적이란, 글씨 됨됨이로 이해하고 있다. 소송사건 등에서 주장의 진위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증거로 본인필적감정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와서 알고 있다. 어떤 문서를 본인이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가 승소와 패소의 결정적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수사기법에 하나로 그치지 않고 필적학자라는 영역을 개척한 저자의 이력이 매우 특색이 있어 보였다.


저자의 논리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인생은 저마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 진다. 어떻게 살 지는 두뇌가 정한다. 그런데 두뇌와 글씨는 한 몸이다. 왜냐하면 글씨를 쓰는 데 필요한 근육과 신경은 모두 두뇌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체를 가다듬으면 두뇌를 바로잡을 수 있다. 나아가 성공적 인생도 살 수 있다. 부는 성공의 부산물이다.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개인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본 서평에서 따로 다루지는 않겠다. 필자는 성공은 탁월함을 달성하고 사회적 의미있는 공헌을 해내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중들의 관심은 성공을 구체화하기 보다는 부에 관심이 좀 더 있는것 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책에서는 동서양의 여러 부자들의 필적을 언급하며 공통점 10가지 정도를 뽑아 놓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필체는 정주영과 록펠러였다. 부자 여부를 떠나서, 감탄이 나오는 필체였다. 다소 거칠긴 하지만, 그들만의 인품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몇 글자의 글로는 느껴지는 감성을 설명하기 힘들다. 내 글씨에서는 과연 나만의 향기가 느껴지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대목이었다.


책을 읽은 후 솔직한 느낌은 반신반의 하는 느낌이다. 부자들의 글씨에서 일관된 특징이 나타나는 건 일부 공감한다. 그러나 그런 공통된 특질을 따라한다고 해서 부자가 된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마치 ‘A 이면 B 이다’라는 전제를 토대로 ‘B 이면 A 이다’ 라고 하는게 반드시 맞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를테면 연예인들을 관찰했더니 수박을 많이 먹는다고 가정하자. 수박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연예인이 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씨는 잘쓰고 보는게 맞다는 생각이다. 예전부터 신언서판이라고 할 만큼 사람의 됨됨이를 보는데 빠지지 않았던게 바로 글씨이다. 인간의 감성을 제대로 나타내는 데 손글씨만한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려고 글씨를 연습하지 말고 그냥 노력을 하자. 잘 쓰는 글씨는 언젠가는 도움이 될테니. 부자들의 글씨는 그냥 흥미로 감상한 걸로 하겠다. 이 책을 읽은 후 필자의 개인의견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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