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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밭의 가이아 ㅣ 내일의 숲 2
최영희 지음 / 씨드북(주) / 2023년 5월
평점 :
[서평] 이끼밭의 가이아
SF동화와 청소년을 쓰시는 최영희 작가님의 오랜만의 신작이다. 작가님의 전작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코즈믹 호러 장르인 이번 책도 기대를 하면서 보게 되었다. 제목에 나온 것처럼 노란 이끼밭이 주무대이고 주인공의 이름은 가이아라는 소녀이다. 큰 줄기는 먼 미래 멸망한 지구에서 인간들은 돔 같은 곳에서 생존하며 결국 바깥세상으로 나간다는 흔한 클리셰이지만 내용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코즈믹 호러는 신이나 거대한 우주, 미지의 공포를 다루는 장르이고, 가이아 이름에 알 수 있듯 신화속 대지의 여신 이름이고, 돔 내 사람들이 천사에 대해 말하며 종교적인 영향도 들어 있는 복합적인 작품이다. 극중 천사는 우주로부터 비행선을 타고 와 지구인들을 돌봐주는데 어른들은 쉬쉬하며 정체를 알려주지 않는다. 주인공 가이아도 돔에서 생활하는데 엄마가 의문의 사고로 이끼밭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나중에 들으니 천사님에게 불경한 죄로 벌을 받았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설상가상 천사를 만나게 되는 날이 다가오자 선물 받은 도리깨 속에 천사가 싫어하는 무기와 거울이 있어서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렇게 가이아는 이끼밭과 천사에게 근원적인 우주적 공포를 느끼게 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원래 코즈믹 호러는 책쓰기 어렵고 힘들다고 자자해서 유명한 작품도 많지 않다. 그래서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 도전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책으로 단순히 공상과학이 아니라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가 자연을 보호하지 않으면 먼 미래 자연이 황폐화된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미리 보여주고 청소년들의 용기와 성장을 배울 수 있게 도와준다. 독특한 청소년 소설을 원한다면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