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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와 그림자 ㅣ 스토리잉크
진저 리 지음, 몰리 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평점 :
[서평] 수이와 그림자
진저 리 작가의 국내 첫 단행본. 평소 그래픽노블을 좋아해서 웅진주니어 스토리잉크에서 나온 책을 보게 되었다. 표지의 사악하게 웃고 있는 그림자를 봐도 단번에 미스터리 작품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프롤로그에는 촛점 없는 소녀가 조선인으로 보이는 아버지를 따라 산 속 깊은 곳으로 와서 깨지길 바라며 단지를 구덩이에 던지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100년 훈 초등학교를 만들게 되면서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단지가 발견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 단지 안에는 귀신이 있었고 친구가 없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하나둘 홀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수이까지 홀려 그림자가 되어 수이를 따라다니게 된다. 대체 이 단지는 조선에서부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한편 주인공 수이는 12살로 남들보다 키는 작지만 매우 성숙하고 시니컬한 소녀다. 수이는 번잡한 도시에 살다가 이혼한 아빠와 함께 변두리 초등학교로 이사오게 된다. 담임피셜 수이는 고집 참 세게 생기고 말도 조리있게 잘한다. 사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는 초등학생의 삶은 참으로 고달프다는 걸 알고 있는 소녀라니. 매력있는 소녀는 자신의 그림자에 귀신들린 걸 알지만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만 딱히 크게 불편하지도 않아서 당분간 공생하기로 한다. 그러다 학교내에서 일진 같은 소녀와 왕따들이 있고 수이는 남의 일에 참견하기 귀찮아서 엮이고 싶지 않지만, 하필이면 세탁소집 딸이자 왕따소녀에게 그림자를 들키지만 아주 뻔뻔하게 잘 넘어간다. 그리고 귀신인 그림자에게도 경고하는 걸 잊지않고 자신의 기준에 맞는 친구는 아직 없으니 혼자 다니는 거라며 매우 주관이 뚜렷하고 당찬 소녀다. 과연 수이는 그림자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그리고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사연은 무엇일까.
이 책은 한 소녀의 성장담이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그림으로 우정을 미스터리하고 흥미롭게 다룬 것이 장점이다. 그래픽노블은 아직 독서보다 만화를 좋아하는데 문학성을 깃들인 책을 원하는 아이에게 좋을 것이다. 재미있어서 보면 좋을 것이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