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병원에 왔습니다 - 잘 몰라서 더 진심인 우당탕탕 취재기
신윤섭 지음 / 동그람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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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동물 병원에 왔습니다

반려동물과 지내서 동물 병원에 자주 가긴 했지만, 수의사님이나 간호사님 동물병원의 내부 일이나 이야기들은 거의 몰라서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 첫 에피소드 부터 분노를 자아낸다. 샴푸 덕에 안락사를 모면한 시추. 실제 상황이고 강아지의 입장을 감정 이입하기 위해 강아지의 시점으로 서술을 한 것이 독특하고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시추는 피부병이 생겼고 각질이 우수수 떨어졌는데 주인이 기관지가 약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어 사랑을 독차지했던 반려견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가서 안락사 시켜달라고 하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병원으로부터 제대로 된 샴푸법을 알게 되어 피부병이 2주 만에 낳게 되어 다시 가족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데. 그들에게 반려견의 의미는 뭘까. 나을 수 있는 것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안락사부터 찾는데, 나중에 병들면 돈 많이 든다고 또 안락사 혹은 버릴 지도 모른다. 수의사님들도 이런 케이스를 볼때마다 속상하고 화도 날 거 같은데 침착하게 잘 대응해주는 것이 대단했다.

또 심장사상충에 걸리면 죽는다는 말들이 많지만 30마리의 사상충을 수술로 누더기견의 목숨을 살린 명의, 턱뼈가 녹아버린 말티즈의 수술을 한 명의를 통해 치아의 소중함과 예방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또 인간 약이라던가 좋은 약을 마구잡이로 쓰다가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기도 하는데, 이때 수의사가 약 끊고 그대로 두라고 해서 호전되는 경우가 있었다. 관심이 너무 없어도, 관심이 많아도 독이 될 수 있었다.

강아지 환자에 대한 것도 흥미로웠지만, 고양이 환자에 대해서도 놀라운 것들이 많았다. 개와 달리 까끌까끌한 혀 때문에 삼킴 사고가 많이 생겨서 똥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개복 수술을 많이 하고, 청소기 소리에 놀라 창 밖으로 튀어나갔다가 추락해서 다쳐서 오는 경우도 많고, 탈수가 위험해서 물을 정량 마시게 해야하는 것도, 베트남은 12 간지 중에 토끼 대신 고양이가 들어있는 것도.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 유익했다. 동물병원이다 보니 아픈 아이들이 완쾌 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고양이 편에서는 캣맘과 밥을 주는 방법 등 병원 밖 이야기도 알려주는 것도 좋았다. 수의사가 꿈이거나 동물 병원과 반려 동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이 책을 보면 매우 흥미로워할 것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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