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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행운을 줄게 ㅣ 스토리블랙 4
방미진 지음, sujan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0월
평점 :
[서평] 너에게 행운을 줄게
이 책의 저자 방미진 작가님은 국내 창작 동화로는 최초로 미스터리 호러 동화라는 평을 받은 『금이 간 거울』을 쓰신 걸로 유명하다. 외에도 <비누인간>, <인형의 냄새>등등 호러 동화를 꾸준히 쓰셨고 이번 호러 단편집도 기대하면서 보게 되었다.
다 읽고 나서 느낀점은 일단 연차가 오래된 작가님이라서 문장력이 좋고 글을 매우 잘 쓰신다. 심리묘사도 좋고 호러 분위기도 잘 살리셨고 재밌는데, 아쉽게도 어디선가 다 본 듯한 내용이라 신선함은 부족했다.
목차는 총 다섯 가지. 인형이 빙글빙글, 차랑 차랑 차랑, 빨간 단지, 우산 자리, 진짜 행운의 편지. 인형의 빙글빙글은 빙글빙글 도는 귀신은 다른 아이가 대체한다는 류의 클리셰가 너무 유명해서 초반을 읽자마자 결말이 바로 예상되서 아쉬웠다. 차랑 차랑 차랑은 방울소리로 귀신을 쫓아내는 거고, 빨간 단지도 그 안에 갇힌 귀신이 인간 몸을 뺐는 것도 익숙한 소재고, 귀신이 서 있는 자리에는 비가 안 온다는 것도, 행운의 편지를 문자로 바꾼 것. 뭔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완전 새로운 호러를 작가가 창작을 한두 개 더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괴담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 본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자아이들만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질투심 같은 감정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웅진주니어 스토리블랙은 이제 4권째다. 생활동화가 판치는 곳에서 이런 장르동화의 시도는 매우 긍정적이고 멋지다. 그리고 삽화가 너머너무 예쁘고 유니크해서 무서운 분위기를 더 배가 시킨다. 그림작가 너무너무 잘 구했다. 우리나라에 호러동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웅진에서 노력을 한 게 완전 잘 느껴졌다. 앞으로 또 새롭고 다양한 스토리의 호러 동화가 많이많이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