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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평점 :
[서평]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마성의 고양이가 활약하는 달콤 살벌 다크 판타지라는 문구에 반해서 보게 된 책. 고양이 집사다 보니 고양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라 더 호기심이 들게 되었다.
책 서장을 제외하면 다섯 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서장에서는 안타까운 소녀 이야기가 나온다. 게임에 빠진 젊은 부부가 차에 다섯 살 난 딸을 두고 게임을 하러 가버린다. 아이는 땡볕에 내리쬐는 차 안에서 점점 죽어가고 있다. 그 아이를 살리고 싶어 검은 고양이가 주변인들을 부르려 하지만 모두 외면하고 결국 아이는 어떻게 될지 서장에 결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 다음 에피소드 5개에서는 모두 일상에서 문제가 있어 막다른 곳에 몰린듯 막막한 심정의 주인공들이 산 속 깊은 여관으로 오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번째 사연의 미사는 10대부터 20대초까지 탤런트로 활동하다가 서른 중반이 되자 아이돌의 매니저로 일을 하게 되는데, 멤버들끼리 디스 사건과 성 접대 소문이 터지며 시끄럽게 됐다. 쓰러진 나무 때문에 길이 막혀 길을 헤메다가 우연히 여관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풍스런 이 여관 어쩐지 좀 수상하다. 처음에는 길만 묻고 가려했는데 프런트 직원이 싸가지가 없어 불쾌한데, 긴 머리의 엄청나게 아름다운 남자 '오너'를 만나게 되며 하룻밤 묶고 가기로 한다.
외에도 인생과 임신한 여자친구에게서 도망친 찌질이 남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지만 임신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된 여자 등 다양한 사연의 주인공들이 여관에 오게 되어 현실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들은 서장에서 나왔던 다섯 살 소녀를 다 만나게 된다. 이들은 어떤 도움을 받아서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 있게 도와줄까?
피하고 싶던 현실과 마주한다는 건 매우 불편하고 싫다. 하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관문이다. 아프지 않고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여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신비로운 고양이와 함께. 해결 방식이 조금 특이하긴 하다. 이 책이 서늘한 악몽, 달콤살벌 다크 판타지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그래도 이 여관이 마음에 든다. 현실에도 존재하면 얼마나 좋을까.
힐링도 되고 재미있다.